[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김경문 NC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사생결단’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난타전이었다. 그리고 김 감독의 공언대로 NC는 엔트리에 빠진 해커, 최금강만 빼고 총력을 쏟았다. 초반부터 교체카드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따낸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결국 기가 더 센 팀이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점수를 많이 얻어야 이기는 것이다. 타격 싸움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최다 점수가 나왔다.
5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선발투수는 12승의 맨쉽(NC)과 16승의 켈리(SK). 두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3.67과 3.60이었다. 하지만 둘 다 5회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맨쉽은 4이닝(3실점), 켈리는 그보다 더 빠른 2⅓이닝(8실점) 만에 강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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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민(오른쪽)은 5일 열린 2017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NC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이바지했다. NC 이적 후 포스트시즌 1경기 멀티히트는 처음이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폭발한 쪽은 NC였다. 1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1할대(0.168)였던 팀이 아니었다. “터질 때가 됐다”던 모창민의 예고대로 NC는 시작하자마자 SK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말 장타 2방이 터졌다. 나성범의 3점 홈런, 그리고 박석민의 1점 홈런. 나성범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17경기 만에 아치를 그렸다. 박석민은 NC 이적 후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했다. 이날 3회말 적시타를 때리기 전까지.
둘 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이들이다. 나성범은 0.156(32타수 5안타), 박석민은 0.091(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 부진을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말끔히 씻었다. 멀티히트, 그리고 5타점을 합작했다.
SK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켈리가 와르르 무너졌다. 켈리를 믿고 6일 치를 2차전에 박종훈과 다이아몬드의 ‘1+1’ 카드를 준비했던 SK였다. 5회까지 5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10실점. NC는 홈런 2개를 포함해 12안타 6사사구 1폭투 1포일 1도루를 묶어 대량 득점을 올렸다. 특히, SK의 추격으로 4-2로 쫓긴 채 맞이한 3회말 4점을 뽑은 게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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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나성범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SK는 정진기의 연타석 홈런(4·6회초)으로 추격의 불씨를 키우고자 했다. 그러나 간극은 꽤 벌어졌다. 홈런 2방에도 5점차. 그리고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역투(2⅓이닝 퍼펙트)를 펼치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변은 없었다. 최종 스코어 10-5.
이로써 준플레이오프에서 사상 처음으로 낙동강 더비가 성사됐다. NC가 2013년 KBO리그에 참가한 이래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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