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불펜 투수로 나와 타석에서 3루타를 때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아치 브래들리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브래들리는 5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7회초 2사에 구원 등판, 1 1/3이닝을 투구했고 7회말에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투수가 2루타를 때린 것은 역대 다섯번째, 불펜 투수가 때린 것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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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래들리는 포스트시즌에서 3루타를 때린 첫 불펜 투수로 남았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토리 러벨로 감독은 브래들리의 3루타를 보고 충격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늘은 장타가 많이 나왔고, 경기 내내 흐름 변화가 심했다. 이 모든 것들에 대응하며 경기를 치러야했다"며 불펜 투수의 3루타에 놀랄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래들리는 큰 무대에 오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한 고등학교 엘리트 운동 선수같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나와 완벽하게 자신에게 맞는 상황으로 해석했다"며 결정적인 활약을 남긴 선수를 칭찬했다.
브래들리는 2루까지 천천히 뛰었어도 박수를 받았겠지만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고, 이후 팬들을 향해 포효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그는 "이것이 내 모습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어떻게 경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보고 멈추라고 할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뛰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브래들리는 7회말 너무 흥분한 나머지, 8회초에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러벨로는 "좋은 투구를 했고, 좋은 타자들이 좋은 공을 쳤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브래들리는 "아레나도에게 밋밋한 커브를 던지는 것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은 이겼다. 우리는 오늘 승리를 즐기고, 내일 다시 전열을 정비해 우리가 했던 일들을 다시 되돌아볼 것"이라며 이긴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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