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오늘보다 내일을 더 걱정하게 만든 시즌이었다. 빅리그 2년차를 맞은 김현수는 경쟁에서 밀리며 결국 팀을 옮겼고, 제한된 기회속에 고군분투했다.
김현수 최종 성적
96경기 239타석 타율 0.231 출루율 0.307 장타율 0.292 1홈런 14타점 22볼넷 46삼진
좌/우 상대 기록
우완: 타율 0.239(197타수 47안타) 출루율 0.315 장타율 0.305 1홈런 13타점 21볼넷 39삼진
좌완: 타율 0.133(15타수 2안타) 출루율 0.188 장타율 0.133 1타점 1볼넷 7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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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팀에서도 기회를 얻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4월: 13경기 40타석 타율 0.257 출루율 0.350 장타율 0.371 1홈런 3타점 4볼넷 7삼진
5월: 11경기 29타석 타율 0.231 출루율 0.310 장타율 0.269 3볼넷 6삼진
6월: 21경기 52타석 타율 0.217 출루율 0.275 장타율 0.239 5타점 4볼넷 9삼진
7월: 12경기 25타석 타율 0.211 출루율 0.360 장타율 0.263 2타점 4볼넷 6삼진
8월: 24경기 57타석 타율 0.204 출루율 0.246 장타율 0.278 1타점 3볼넷 11삼진
9월: 15경기 36타석 타율 0.281 출루율 0.361 장타율 0.344 3타점 4볼넷 7삼진
시작은 좋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개막전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델린 베탄세스를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입지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신인 트레이 만시니의 등장이 결정타였다. 좌익수, 1루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장타력도 갖춘, 여기에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만시니의 등장으로 김현수는 점차 기회를 잃어갔다. 4월 13경기에서 40타석을 소화했던 그는 5월들어 11경기 29타석으로 눈에 띄게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런 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6월 15일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만시니가 1루수로 옮겨갔고, 김현수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기회가 잦아졌다.
이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데이비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 18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86 출루율 0.265 장타율 0.186에 그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결국 데이비스가 복귀한 이후 다시 기회는 줄어들었고, 결국 지난 7월 30일 오리올스가 제레미 헬릭슨을 받는 조건으로 좌완 투수 가렛 클레빈저와 함께 김현수를 필라델피아로 이적시켰다.
김현수는 처음부터 필라델피아가 원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헬릭슨의 연봉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데려온 선수였다. 트레이드 직후 다시 양도지명을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그에게 기회를 줬다. 좌익수로 수비 범위를 제한했던 볼티모어와 달리, 필라델피아는 그를 우익수로도 기용하며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줬다. 기존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 빈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필리스도 시즌 뒤 FA가 되는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는 없었다.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필리스는 아론 알테어, 리스 호스킨스, 닉 윌리엄스 등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코너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김현수는 9월 10일 워싱턴 원정 이후 한 번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타나 대수비로만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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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김현수는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았다. FA 시장에 나오게 될 그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현수는 그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2015년 겨울에도 "거물급 외야수들과는 나란히 할 수 없지만, 두번째 그룹에서는 정상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얻었다. 이번에도 빈틈을 노린다면(혹은 선수 자신이 결단을 내린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17-18 MLB 이적시장 좌타 외야 FA 현황(스위치 포함)
멜키 카브레라(33세)
재로드 다이슨(33세)
커티스 그랜더슨(37세)
존 제이
다니엘 나바(34세)
콜비 라스무스(31세)
마이클 사운더스(31세, 클럽 옵션 포함)
에릭 영 주니어(33세)
벤 르비에르(30세)
제이 브루스(31세)
안드레 이디어(36세)
카를로스 벨트란(40세)
카를로스 곤잘레스(32세)
세스 스미스(3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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