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바로 수비다. 특히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2루수 앤디 번즈(27)의 수비는 환상 그 자체라는 평가다. 롯데가 번즈의 미친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를 앞세워 4연승을 거뒀다.
29일 롯데는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을 7-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4위 NC다이노스가 이겼기 때문에 0.5경기차 3위 자리도 지켰다. 번즈는 이날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번즈는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0-0이던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의 2구째에 타격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번즈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롯데는 4회초에만 대거 5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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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번즈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5-0으로 앞선 5회말이었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2사 1,2루 위기에서 이성우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타구가 린드블럼의 옆을 지나 2루를 통과했다. 누가 봐도 중전안타였다. 이때 번즈가 번개같이 타구를 쫓아갔다.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도 이상할 게 없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주자들은 여유있게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특히 2루주자 최항은 타구가 빠지는 것을 직감한 듯 3루를 돌고 있었다.
그러다 번즈의 포구를 보고 황급히 몸을 돌렸다. 번즈는 번개같은 속도로 3루 송구를 했고 공은 최향의 귀루보다 빨랐다. 결국 최항은 3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SK는 추격 기회를 잃었고, 롯데는 위기를 넘겼다. 린드블럼은 2루에서 3루 더그아웃으로 뛰어오는 번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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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5회말 2사 1, 2루에서 SK 이성우의 내야안타때 3루에서 오버런을 한 SK 최항을 아웃시킨 번즈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경기 후 번즈에게 물었다. 그는 “항상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투수들이 잘 던지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항상 예측을 하고 스타트를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잘 되니 타격도 좋아졌다. 어느새 3할 타율을 넘어섰다. 번즈는
롯데는 아직 3위를 확정짓지 못했다. 번즈는 “내일(30일) NC 경기를 봐야겠지만, 마지막까지 우리가 잘 할 수 있다. 내 할 일을 잘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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