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 2기 명단을 발표한 25일, 신태용 감독이 많이 거론한 이름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껄끄러울 수 있는 이름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신 감독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날, 히딩크 감독의 비화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신 감독에 힘을 실어줬지만 모호한 태도 및 깔끔하지 않은 일처리로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한국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히딩크 감독의 역할을 ‘고문’에 두고 있다.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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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신 감독은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님은 한국축구의 영웅이다. 기적 같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끌었다. 나도 그 성과를 인정한다. 히딩크 감독님께서 사심 없이 한국축구를 위해 도와주시겠다면 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한국축구의 발전과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나도 좋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월 유럽으로 건너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다. 그러나 단순한 평가전이 될 수 없다. 냉정한 시험대다. 내용, 결과 등에 따라 무수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신 감독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부담스럽다. 그는 “현재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사면초가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대표팀이 부진할 경우)후폭풍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는 “감독 부임 후 최대 목표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그 성과에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질타에 대해 인정한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열매를 따는 시점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이다. 그 과정에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국민이 힘을 줘야 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채찍과 함께 당근도 같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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