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9일 3경기 결과는 1위-3위-5위 싸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5위 경쟁에 있어 결정적인 1경기가 됐다. 5위 SK의 1승과 6위 LG의 1패는 기적의 가능성을 낮췄다.
지난 주말 롯데에 잇달아 패하며 4위 꿈을 접은 SK는 5위 사수에 불똥이 떨어졌다. LG와는 1.5경기차였다. 게다가 상대는 kt를 상대로 화력을 되찾은 선두 KIA였다. KIA에 호되게 당했던 kt를 상대하는 팀이 LG였다.
SK가 패하고 LG가 승리했다면, 5위 싸움은 예상과 다른 전개가 가능했다. LG에게 유리한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다. 적어도 LG는 져서는 안 됐다. 그러나 졌다. 불펜이 무너졌다. 잦은 불펜 교체는 자충수가 됐다. 지난 14일과 15일 LG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kt는 다시 한 번 고춧가루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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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3연패 위기를 넘기면서 5위 가능성을 높였다. 앞으로 2승만 거둬도 넥센을 탈락시킨다. 사진=김영구 기자 |
SK는 광주 2연전까지 그르칠 경우, 5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KIA를 제압했다. 박종훈의 역투 속 초반부터 양현종을 흔들었다. KIA만 만나면 더 힘을 내는 SK다.
1승은 귀했다. SK는 지난 16일 이후 잔여 7경기에서 4승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에게 잇달아 지면서 모든 게 꼬였다. 그 가운데 KIA를 잡으면서 숨통이 트였다. LG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면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불똥이 튄 팀은 넥센이다. 21일 kt와 맞붙기 전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넥센이 가장 바라던 시나리오는 19일과 20일 SK와 LG가 모두 패하는 경우다. 적어도 가장 유리한 위치의 SK가 연패의 늪에 빠져 나오면 곤란했다.
SK의 1승은 두산에 2.5경기차로 쫓긴 KIA보다 SK와 3경기차로 벌어진 넥센에게 더욱 불행한 소식이다. 넥센은 잔여 5경기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졌다.
SK가 20일에도 KIA를 이길 경우, 넥센은 전승을 거둬야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 이마저도 SK가 21일 이후 경기에서 전패를 한다는 가정 아래다. 넥센은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가을야구 희망이 산산조각이 난다.
LG는 또 잡을 경기를 놓쳤다. 이형종의 역전 3점 홈런으로도 승기를 잡을 수 없었다. 지난 14일 이후 5경기에서 4패를 했다. 뒷심 부족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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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인의 실책은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LG가 kt와 9월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면, 현재 순위는 6위가 아니라 5위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상처는 크다. 9회에만 9실점이다. 8회에도 5점을 내줬다. 선발투수의 호투만으로 따낼 수 없는 승리다. LG는 치유할 시간이 부족하다. 곧바로 한화를 상대한다.
LG도 11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많을 뿐, 마냥 여유가 있는 경기수가 아니다. SK가 2승을 더 추가한다면, LG는 8승이 필
8월까지 kt에 가장 강한 팀은 LG였다. 9월 kt를 상대로 기록한 3패가 3승이었다면, LG의 현재 순위는 6위가 아닌 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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