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문대호 아이가(문대호 아닌가)!”
16일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는 ‘문대호’를 외치는 소리가 간간히 나왔다. 문대호는 롯데 내야수 문규현(34)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대호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나온 별명이다. 이날 롯데가 4-0으로 앞선 8회말 문규현은 문대호라는 별명을 다시금 실감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고의볼넷을 얻어낸 것. SK 포수 이성우가 일어서 투수 임준혁이 빼는 공을 연달아 4개를 받자, 문규현은 1루로 걸어 나가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는 문규현 통산 두 번째 고의볼넷이었다. 2010년 6월17일 사직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고의볼넷을 얻어낸 뒤 7년 만에 얻어낸 고의볼넷이었다. 어찌보면 상대에게 무서운 타자가 얻어낼 수 있는 고의볼넷은 최근 높아진 문규현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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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사직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롯데 문규현.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문규현은 전날(15일) 사직 KIA타이거즈전에서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등 최근 활약상이 크다. 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에도 하위타선에서 문규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 3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타석에서는 결승타를 8개 터트리고 있다. 이는 이대호(12개), 최준석, 번즈(이상 10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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