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야구는 잘 던지고 잘 쳐야 이기는 경기. 한쪽만 잘돼서는 이길 수 없는 경기다. 2017년 신시내티 레즈가 대표적인 사례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4일 현재)
성적: 62승 83패(NL 중부 5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5월 4일~8일)
최다 연패: 9연패(6월 10일~19일)
최다 실점: 18실점(6월 25일)
최다 득점: 14득점(5월 7일, 8월 30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6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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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신시내티에는 8명의 타자가 20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총평
타격은 합격점. 팀 타율 0.255(6위), OPS 0.767(7위)로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여섯 명(조이 보토, 스쿠터 지넷, 잭 코자트,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아담 듀발, 스캇 쉐블러), 그중에서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두 명(보토, 듀발)이었다. 언제든 실투가 나오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그런 타선이었다. 빌리 해밀턴(58도루), 호세 페라자(22도루) 두 선수는 출루율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해밀턴 0.299, 페레자 0.297) 꾸준히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투수들을 흔들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타선이 많이 때리면, 투수들이 많이 맞았다. 팀 평균자책점 5.28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5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이들이 유일하다. 피홈런 231개로 1위, 볼넷 허용 555개로 1위를 기록했다. 선발진부터 꼬였다. 13일 경기까지 총 15명의 선발이 나와 리그에서 가장 나쁜 5.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도 735이닝으로 제일 적었다. 토미 존 수술에 이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호머 베일리를 비롯해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발 투수들이 너무 많았다. 선발이 앞에서 얻어맞으니 불펜이 뭘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세이브 기회 40회로 내셔널리그 팀중 제일 적었다. 그중에서도 11개를 불펜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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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 보토는 꾸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 조이 보토
이보다 더 꾸준한 타자가 있을까. 신시내티 주전 1루수 보토는 이번 시즌도 꾸준했다. 13일 기록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0.449)과 가장 많은 볼넷(120개)을 기록하며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눈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칠 때는 쳤다. 2루타 28개 홈런 34개 93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37개의 홈런을 때린 이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MVP를 수상한 2010 시즌을 비롯, 2012, 2015시즌에 이어 통산 네번째 OPS 10할 시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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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머 베일리는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반전: 호머 베일리
2015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아직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년간 23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팀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복귀전(6월 25일 워싱턴 원정)부터 1 2/3이닝만에 6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15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 6회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등판에서는 대부분 대량 실점을 면치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춘다고 낮춘 것이 7.26이다. 2019년까지 레즈와 계약이 보장된 그는 남은 계약 기간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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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코자트는 더이상 코병살이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 잭 코자트
더이상 그는 ’코병살’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하며 이전과 다른 장타력을 보여줬다. 2012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이후 첫 타율 3할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 공략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61 OPS 1.135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8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에는 생애 최초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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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터 지넷은 올해 신시내티가 찾은 보물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영입: 스쿠터 지넷
지난 3월말 밀워키 브루어스가 웨이버한 그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큰 활약을 남길 거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백업 요원으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 2루, 3루, 좌익수, 우익수, 심지어 투수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타석에서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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