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잘나가던 LA다저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최근 10경기 1승 9패, 지구 2위 팀이자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만 4패를 당한 것이 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잭 그레인키)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9월 6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9월 5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 KTLA(다저스),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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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최근 가장 뜨거운 팀과 두 차례 연속 대결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첫 대결
류현진은 지난 8월 31일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4이닝만에 피홈런 3개 포함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4-6으로 지면서 시즌 7번째 패배를 안았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1회부터 아담 로살레스,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이었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자들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진 모습이었다. 피홈런 두 개를 포함, 초구에만 4개의 안타를 맞았다. 경기 후에는 현지 방송이 던진 질문 세 개를 간신히 답하고 추가 인터뷰마저 거절할 정도로 절망감이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위기에 빠진 다저스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앞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패를 허용한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10경기에서 1승 9패,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부진에 빠졌다. 지는 원인도 다양했다.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선발이 무너졌고,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당한 3패는 모두 역전패였다. 하루 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는 선발 리치 힐이 6이닝 2실점으로 상대를 잘막았지만 타선이 침묵하고 불펜이 무너지며 시즌 첫 10점차 이상 패배를 당했다. 한마디로 다저스는 지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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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티네스는 전날 경기에서 4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두 번 실수는 없다
시즌 내내 애리조나와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은 시즌 막판 애리조나를 상대로 두 번 연속 대결한다. 같은 투수와 타자가 두 차례 연달아 대결하면 타자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 그러나 전날 선발 힐을 보면 꼭 그말이 통하는 것 같지는 않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같은 팀을 연달아 상대한 것이 두 차례 있었는데, 두번째 대결에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그는 6월 1일 같은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6월 12일에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일 뒤 같은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50 2/3이닝 12자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금 상황은 신시내티와 두 차례 대결을 치렀던 지난 6월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강타선 신시내티를 막아낸 그 경험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물오른 타격감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 팀 최다 기록인 11연승을 질주중이다. 어느덧 다저스를 12.5게임차로 성큼 따라왔다. 폴 골드슈미트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날 한 경기 4홈런의 대기록을 세운 J.D. 마르티네스는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팀 색깔을 180도 바꿔놨다. A.J. 폴락(최근 7경기 OPS 1.037), 브랜든 드루리(1.043)도 흐름이 좋다. 1번부터 9번 투수 잭 그레인키까지 모든 타자들이 경계 대상이다.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
그레고르 블랑코 11타수 2안타 1볼넷
브랜든 드루리 2타수 1안타 1타점
폴 골드슈미트 21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2볼넷 4삼진
크리스 헤르만 2타수 1안타 1홈런
크리스 아이아네타 6타수 1안타 2삼진
케텔 마르테 2타수 1안타
J.D. 마르티네스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데이빗 페랄타 3타수 1안타
A.J. 폴락 21타수 7안타 3타점 4볼넷 4삼진
아담 로살레스 3타수 1안타 1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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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이적 이후 다저스타디움 성적이 안좋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제는 남이야
지난 2015년 겨울 옵트 아웃 실행 이후 다저스를 떠나 6년 2억 650만 달러라는 거액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잭 그레인키. 계약 두번째 시즌인 올해 27경기에서 16승 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적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그때마다 야유를 받았고 성적이 안좋았다. 2016년 9월 6일 경기에서는 4 2/3이닝 9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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