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완벽하다 말하기 힘들고 안정적이라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집중할 때는 집중해줬다. 분명 전반기에 비해 헐거워진 KIA 타이거즈 선발진. 시선이 자꾸 팻딘(28)에게 쏠리는 이유다.
팻딘은 올 시즌 내내 임팩트와는 거리가 먼 투수다. 개막 초반 순항하는 듯했으나 이내 맞아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약점도 여러 장면 노출됐다. 확실한 결정구도 없다. 오히려 7경기 연속 피홈런을 맞는 등 좋지 않은 인상만 남긴 바 있다. KIA의 선발진이 단단해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나중을 생각할 때 고민스러운 부분이 되기도 했다.
후반기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래도 팀 선발진 전체가 헐거워진 타이밍에 의미 있는 장면을 남겼다. 지난 8월31일 광주 두산전. 약 2주전 잠실 두산 경기에 등판해 1회에만 4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그는 이날 역시 두산을 상대로 초반 흔들리는 듯했다. 2회 2실점, 심지어 3회에는 무사 만루위기까지 겪었다. 상대 중심타선 김재환-양의지-에반스를 앞에두고 말이다.
↑ KIA 타이거즈 외인투수 팻딘(사진)이 31일 광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황석조 기자 |
팻딘 역시 자신의 피칭에 대해 “타자들이 잘해줬다. 나지완이 2타점 벌어준다고 했는데 3타점이나 기록했다. 피자 한 판 사야겠다”고 평가했다. 너스레가 섞여있었지만 냉정하게 돌아본 부분이기도하다.
그래도 스스로 의식하며 투구한 부분도 있다고. 팻딘은 “빈틈을 잘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좌우를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며 공격적으로 던지도록 의식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3회초 만루 위기까지는 리듬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을 넘기며 리듬을 찾았다”고 당시가 스스로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됐음을 전했다.
팻딘은 “머리 속에 남는 것은 사실”라며 2주전 아쉬웠던 두산전 승부를 기억했다. 그러나 “실점은 했지만…오늘은 두산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고 이를 의식해 페이스를 조절한 측면이 있다”며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쳐가고 있는 팻딘. 그는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똑같다. 다만 시즌말미니 상위권팀들 경쟁이 더 불이 붙은 것 같다”고 최근 상황을 인식한 팻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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