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4월12일 두산을 꺾고 정규시즌 1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8월31일까지 1위 자리는 그대로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턱 밑까지, 눈앞까지 쫓아왔지만 1위 자리만큼은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빅게임마다 KIA의 저력이 펼쳐진 것이 주효했다.
1차 경쟁자는 LG였다. 지난 5월15일까지 정규시즌 2위로 1위 KIA의 턱 밑을 추격했다. KIA도 바짝 긴장했다. 특히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중요한 버팀목마다 번번이 LG에게 고개를 숙인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도 초반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KIA에게 도전장을 건넸다. 5월16일부터 18일까지, 광주가 그 격전장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KIA의 완승이었다. KIA는 선발투수 매치업부터 불리했지만 LG를 제대로 격파했다. 첫 경기 김진우, 두 번째 경기 팻 딘이 선발로 나서 차우찬-헨리 소사를 잡아냈다. 세 번째 경기서도 임기영이 LG 타선을 봉쇄해 짜릿한 스윕승을 차지했다. KIA는 1위를 공고히 한 계기가, LG는 상위권에서 떨어진 계기가 된 대비됐던 승부였다.
↑ KIA 타이거즈가 시즌 내내 수차례 도전자의 도전을 받았지만 이겨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결과는 매번 달랐다. 6월 한 때 KIA가 3연전을 전부 내주며 공동 선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 속 맞이한 대망의 전반기 마지막인 7월11일부터 13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대로 된 빅뱅에서 KIA가 NC와의 3연전을 모조리 따내며 쾌거를 올렸다. 당시 KIA는 승률은 0.670으로 만들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NC에는 8경기 차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돌입하자 페이스가 꺾인 KIA. 시즌 첫 6연패까지 당하며 흔들렸다. 선발진이 약해진데다가 각종 외풍 속 쉽지 않은 시간까지 보냈다. 자연스럽게 2위와 2.5경기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이제 아무도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 아슬아슬한 찰나 KIA는 후반기 동안 저력을 뽐내며 2위로 치고 올라선 두산과 만났다. 8월 30일까지 양 팀은 2.5경기차 1,2위를 형성했다. KIA는 달아나고 두산은 추격하는 형세. 31일과 1일, 절묘한 타이밍에 광주에서 만난 양 팀의 대결에 야구팬들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 KIA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사진=KIA 제공 |
이처럼 많은 이목이 쏠렸던 31일 첫 번째 경기는 의외로 KIA가 손쉽게 승리했다. 경기 전만하더라도 두산의 최근 기세,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등판 등 여러 요소로 KIA에게 불리한 듯했지만 오히려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니퍼트를 무너뜨렸고 대량득점까지 따내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선발투수 팻 딘을 시작으로 불펜진, 타선이 집중력이 발휘 돼 얻어낸 결과다.
KIA는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추격해오던 두산의 기세를 떨어뜨렸고 격차도 3,5경기로 늘렸다. 또 상대 에이스를 연거푸(지난 6월21일 광주) 무너뜨렸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어 그간 비교적 잠잠했던 타선이 절정기처럼 타선의 집중력있는 모습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물음표 투성이던 3선발 팻 딘이 위기를 관리하며 KBO리그에 한층 더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박진태, 고효준 등 불펜에서 큰 누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KIA는 지난 4월12일 이후부터 상대만 바뀌었지 매번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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