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한국은 신태용 감독의 주문대로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이 짜놓은 이란의 거미줄 수비는 빈틈이 없었다. 야속하나 이란은 참 강했다.
예상외였다. 이란은 전투적이었다. 라인을 끌어내려 뒷문을 잠그는데 급급하지 않았다. 전방으로 올라가 압박했다. 한국은 여러 차례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란 선수들의 슈팅이 빗맞았다는 점이 천만다행이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4위다. 아시아 국가(협회) 중 가장 높은 순위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도 가장 빨리 통과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잘 조련한 팀은 공-수 균형이 완벽했다. 6만3124명이 자리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 이번에도 이란의 수비는 난공불락이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한국은 새로운 팀이 됐다. 열흘은 긴 준비시간은 아니었다. 조직적으로 잘 정비되지 않았다. 볼 터치는 불안했다.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다. 전반 20분 이후 이란 골문을 위협한 공격이 거의 없었다. 답답했다.
게다가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이 뛰다가 잔디 때문에 미끄러졌다. 한국은 지난 21일 소집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29일)만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위기는 자초했다. 수비지역에서 볼 클리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란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날 A매치 데뷔 무대를 가진
졸전에 가까웠다. 경기력에서도 이란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란은 영리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어차피 승점 3점이 중요했다. 내용보다 결과만 이뤄내면 됐다. 그러나 한국은 결과도 가져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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