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브룩스 레일리(29·롯데)의 후반기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멈췄다. 2년 만에 시즌 10승도 날아갔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깨지지 않은 잠실 무패 기록이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레일리 카드를 꺼냈다. 가장 자신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가 바랐던 그림이 아니었다.
레일리는 후반기 롯데 반등의 중심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3승) 후반기 7경기 평균자책점이 2.19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후반기 기준 평균자책점 1위다. 7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지난 7월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개인 통산 3번째 완투승(9이닝 1실점)까지 거뒀다.
![]() |
↑ 롯데 레일리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
레일리는 두산에 강했다. 통산 두산전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무패였다. 2015년 KBO리그 진출 이후 총 11번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를 올렸다.
레일리는 1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실점했다. 1-0 리드도 사라졌다. 그러나 장원준과 힘겨루기는 팽팽했다. 장원준도 3회초까지 탈삼진 5개를 잡았으나 위기에 몰렸다.
장원준의 3회초처럼 레일리의 3회말도 깔끔하지 않았다. 2사 2루. 김재환의 타구가 유격수 문규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문규현의 다이빙 캐치 시도에도 공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타자 김재환은 2루까지 달려갔다. 문규현의 후속 플레이가 더딘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뒤 레일리가 흔들렸다. 레일리는 에반스를 10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민병헌에게 2타점 장타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1에서 1-4가 됐다. 레일리의 4자책점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그 당시 상대도 두산(잠실)이었다.
레일리가 6이닝을 버티지 못한 적은 지난 6월 18일 고척 넥센전(4⅓이닝)이 가장 최근이다. 3회까지 투구수가 71개였다. 그래도 레일리는 제 몫을 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10개-13개-21개로 4~6회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15개.
레일리의 호투에 타선도 응수했다. 롯데는 5회초 문규현의 시즌 5호 홈런과 최준석의 희생타로 2점을 만회하며 3-4까지 추격
하지만 레일리의 승리투수 요건은 곧바로 사라졌다. 7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진형이 초구에 류지혁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레일리의 시즌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