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밀워키 브루어스 주전 1루수 에릭 테임즈는 진지하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지긋이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가 하면 배트를 들고 스윙 동작을 연습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라커에 걸린 유니폼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바로 얼굴에는 웃음기가 돌았다.
테임즈는 26일(한국시간)부터 3일간 진행되는 '플레이어스 위크엔드'에서 특별 유니폼에 새길 자신의 별명으로 '상남자(Sang Namja)'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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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테임즈는 한국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친구들이 나에게 영화배우를 닮았다고 했는데 그 이름을 잊어버렸다. 약간 나이 든 남자 배우고 경찰 영화에 나왔던 사람이다. 약간 엘비스(프레슬리)를 닮았다"며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기자가 스마트폰을 검색해 영화배우 김보성의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바로 폭소를 터트렸다. "맞다. 이 남자다. 이 남자가 찍은 광고가 특히 화제였다. 무슨 와인 광고 같았는데 거기서 계속 뭔가를 외쳤다. (기자가 '의리'라는 단어를 알려주자) 맞다, 그 단어다(웃음)."
평소에도 밝은 미소가 돋보이는 그는 이번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말 재밌다"며 말을 이은 그는 "동료나 다른 팀 선수들 중에도 정말 재밌는 별명들이 많더라. 그중에서도 '코리스 브라더(Corey's Brother)'가 최고"라며 시애틀 매리너스 주전 3루수이자 LA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의 형 카일 시거가 택한 별명을 최고로 꼽았다.
이어 "동료들 중에도 재밌는 별명이 많다. 그중에서 제일 재밌는 것은 잭 데이비스의 '뱃 보이(Bat Boy)'다. 어리게 생겨서 정말 배트 보이같다(웃음). 그밖에 내 옆에 있는 매니 피냐의 '파인애플'도 재밌다"며 동료들의 별명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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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임즈는 플레이어스 위크엔드에 유니폼에 새길 별명으로 상남자를 택했다. 사진= 테임즈 인스타그램 |
그는 이 행사가 연례 행사로 자리잡기를 바라는지를
'상남자' 테임즈는 26일 경기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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