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더스틴 니퍼트(36·두산)의 넥센전 징크스는 옛말이 된 것 같다. 아주 깔끔한 피칭(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사구 2실점)은 아니었으나 위기관리 능력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니퍼트는 전통적으로 넥센에 강하지 않았다. 통산 넥센전 19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니퍼트의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36과 비교하면 꽤 큰 차이다. 넥센 상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잠실 경기(4⅔이닝 6실점 5자책)에서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그래도 우리 타자들이 나름대로 잘 공략했다. 니퍼트도 우리를 껄끄럽게 느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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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는 25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넥센은 이날도 니퍼트를 괴롭혔다. 3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니퍼트에게 볼넷 3개를 얻었으며 김하성은 시즌 98타점째 적시타를, 장영석은 시즌 7번째 홈런을 날렸다.
그렇지만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니퍼트는 7월 이후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8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이다. 8월 평균자책점은 1.73으로 더 짰다.
넥센전 징크스도 털어내는 분위기였다. 최근 넥센전 2연승이다. 7이닝 2실점(6월 2일) 및 6⅔이닝 2실점(7월 13일)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고전해도 니퍼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1회 2사 2루서 초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2회 1사
6회에도 4사구 2개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민성을 10구 접전 끝에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비율 75%)를 기록했다. 시즌 넥센전 평균자책점도 4.42에서 4.07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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