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올해도 장원준(32·두산)은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3번째 도전 끝에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
장원준은 역시 호랑이 사냥꾼이었다. 17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4월 30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6연승이다.
이로써 시즌 10승(7패)을 올린 장원준은 2008년 12승 이후 KBO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경찰 복무 기간 2012~2013년 제외)를 달성했다. 8시즌의 정민철(1992년~1999년·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그보다 위에 있는 이는 10시즌의 이강철(1989년~1998년·해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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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장원준은 17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두며 역대 3번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장원준은 지난 7월 30일 잠실 KIA전에서 9승을 올린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6일 후 잠실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이 침묵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11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4실점(6이닝)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번째 도전도 출발은 불안했다. 1회에만 공 25개를 던졌다. 볼이 11개였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 KIA 중심타선의 타구도 큼지막했다. 타 구장보다 외야 펜스가 넓은 잠실구장 덕을 봤다.
장원준은 이날 삼자범퇴 이닝이 1번(5회) 밖에 없었다. 매번 주자를 내보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자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장원준이다. 이날은 위기관리능력까지 뛰어났다.
병살타만 3개(2·3·6회)를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장원준은 4회 1사 1,2루에서도 이범호를 삼진, 한승택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KIA의
이번에는 두산 타선도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첫 공격부터 타순이 한 바퀴 돌았다. 제구가 흔들린 팻 딘을 공략해 4점을 뽑았다. 팽팽한 힘겨루기에서 3점차는 꽤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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