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오간도(34·한화)의 부상 복귀 후 2번째 경기. 이번에도 실점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동료들이 그를 도왔다.
오간도는 복사근 부상으로 2달이나 이탈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복귀한 그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공백기를 실감했다. 5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그의 KBO리그 1경기 최다 실점. 3.26이었던 평균자책점은 3.77까지 치솟았다.
그래도 이상군 감독대행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대행은 “제구가 불안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분명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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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근 부상 복귀 후 2번째 경기에서 오간도는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오간도는 두산전에서 94개의 공을 던졌다. 당초 예정된 투구수는 80개였다. SK전에는 100구 안팎으로 조정됐다.
오간도는 두산전에 공 6개를 던지고서야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앞서 3타자를 내보냈다. 1회에만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일주일 뒤에는 달랐다. 오간도가 공 6개를 던졌을 때 이닝 교대였다. 첫 타자 노수광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최항-최형 형제를 공 3개로 아웃시켰다.
2회까지 깔끔했다. 김동엽에 안타를 맞았으나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더블 플레이를 했다. 2회에도 투구수는 단 6개.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12개 중 볼은 단 1개였다.
오간도는 SK전 등판이 처음이었다. 팀 홈런(183개) 1위의 SK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다. 그는 74이닝 동안 피홈런이 4개 밖에 없다. 이날 피안타만 7개. 그 중 장타는 2루타로 2개였다. 그 2개가 문제였다.
오간도는 2사 2루서 노수광의 오른발을 맞힌 뒤 흔들렸다. 최항(2루타)-최정(안타) 형제의 연속 안타. 폭투까지 범하며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로맥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대신 3점차 리드가 사라졌다.
오간도는 4-3으로 앞선 6회에도 실점했다. 2사 1루서 김동엽에게 외야 펜스를 때리는 장타를 허용했다. 볼 2개 뒤 한 방을 맞았다. 1루 주자 최항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2번째 동점과 함께 오간도의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도 사라졌다.
그러나 오간도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두산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동료들이 그를 도왔다. 한화는 7회 2사 만루서 정영일의 폭투를 틈 타 하주석이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다시 갖춘 오간도는 7회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94개. 한화는 투수를 바꿨다. 3번째 동점 위기에서 박정진이 노수광의 병살타
한화의 8-5 승리. 6⅓이닝 4실점의 오간도는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복귀 후 동료의 도움 아래 2경기 연속 승리를 쌓으며 팀 내 최다 승 투수(6승-배영수·윤규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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