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출전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김현수(29)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김현수는 15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우익수 수비에 대해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좌익수로만 출전했던 그는 전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선발 출전은 좌익수로 했지만 도중에 위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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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 수비를 봤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의 이전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김현수를 우익수로 기용하지 않았다. 볼티모어 현지 언론은 그의 송구 능력을 지적하면서 우익수로 기용될 확률이 낮다고 예상했고, 구단도 그 생각대로 움직였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는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현수는 "(수비를) 볼 수 있는 위치는 다 나가면 좋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1루 수비는 계획이 없는 상태. 김현수는 "1루도 (한국에서) 우익수만큼 많이 봤다. 시키면 할 수 있지만 나갈 일이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토미 조셉이 주전 1루수로 뛰고 있고, 최근 콜업한 라이스 호스킨스가 장차 주전 1루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팀인 필리스로 이적한 이후 대타 역할에 적응해가고 있는 김현수는 "투수들이 다르기에 이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잘하려고 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타로 물러난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모든 타석이 아쉬웠다. 잘맞아도 아웃이 됐다. 이제 운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도 벤치에서 대기한다. 트리플A에서는 1루수로 뛰었지만 콜업 후 좌익수로 뛰고 있는 호스킨스가 이날도 좌익수로 출전한다.
피트 매캐닌 필라델피아 감독은 "대학 시절에 좌익수를 봤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아직 수비 범위를 테스트할 일은 없었지만, 괜
유망주 육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매캐닌은 "호스킨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고싶다. 여전히 경쟁중"이라며 두 가지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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