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이승엽(41·삼성)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전구장에서의 기억을 홈런으로 채웠다.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단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바로 이승엽의 선수생활 마지막 대전구장 방문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 물론 전날(10일) 경기가 우천순연 되며 삼성의 대전 원정경기가 9월말 한 경기 더 치러지게 돼 다소 상황이 애매해지긴 했지만 일단 예정된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됐다. 행사의 진행 제반사항 등 여러 변수가 맞물리는데다가 이날 사인회를 위해 기다린 어린이팬들도 적지 않아 나온 결정. 9월말에 이르러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이날은 전체적으로 이승엽의 마지막 대전 방문 분위기가 가득한 채 경기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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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사진)이 예상되는 대전 원정 마지막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이승엽과 삼성 입장에서 아쉬울 법한 경기. 이승엽은 마지막 대전 원정길서 승리하지 못했고 삼성도 이승엽의 마지막 방문을 승리로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래도 이승엽의 마지막 대전 기억은 나쁘지만은 않을 듯하다. 이날 2회 첫 타석 때 관중들의 함성을 안고 타석에 선 이승엽은 볼넷을 골라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 때는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를 진루시켰다. 6회 세 번째 타석은 우익수 뜬공.
평범한 기억으로 대전에서의 기억을 끝내는 듯했던 이승엽은 마지막에 이르자 스스로 엄청난 장면을 연출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상대투수 박상원의 145km짜리 속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장외로 넘어가기 직전 광고판을 가격했을 정도로 멀리 날아
이승엽의 마지막 타석 때 삼성팬은 물론 한화팬들까지 하나가 돼 이승엽을 연호하며 그의 마지막 대전에서의 타석에 의미를 더했다. 이미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는데 이승엽은 스스로 홈런이라는 마침표를 찍으며 더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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