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조금 떨렸다.”
LG트윈스 마운드가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임정우(26)가 291일만에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임정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팀이 6-2로 앞선 8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LG는 6-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임정우의 건재가 반가운 LG였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어깨 통증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임정우는 재활에만 매달렸다. 퓨처스리그에서 1군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해오던 임정우는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경기에 앞서 양상문 LG 감독은 “상황을 봐서 기용하겠다. 컨디션은 80~90%정도다”라며 신중하게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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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 중이던 LG 트윈스 불펜투수 임정우(사진)가 11일 올해 첫 실전피칭에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임정우는 대타 정의윤을 상대로 7구 싸움을 이어간 끝에 7구째 커브가 정의윤의 머리쪽으로 날아오면서 볼넷으로출루시켰다. 18개를 던진 임정우는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겼고, 신정락이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경기 후 임정우는 “결과보다는 재활 후 첫 등판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등판이어서 조금 떨렸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그동안 재활했던 시간 잊지 않고 더욱 좋아지도록 노력하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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