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곧 정원이 다 찰 곳이 있으니 바로 LG 트윈스 선발 로테이션이다. 현재도 잘 돌아가고 있지만 조만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복귀하기 때문. 냉정하게 입지가 안전하지 못한 임찬규에게는 이제 한 번, 한 번 등판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때마침 맞이한 선발등판. 결과는 어땠을까.
임찬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시즌 19번째 등판. 다만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그 의미가 더 남달랐다. 제대로 된 생존경쟁의 시험무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현재 LG 선발로테이션은 헨리 소사-차우찬-류제국-김대현-임찬규 이렇게 5인으로 구성돼있다. 그런데 지난달 부상을 당했던 허프가 회복세에 들어서 복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장 지난 7일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실전점검을 마친 허프는 이날(10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피칭까지 펼쳤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허프에 대해 “불펜피칭 후 회복여부를 살펴본 뒤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라고 했는데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시 날짜에 맞춰 다음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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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선발투수 임찬규(사진)가 10일 SK전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예상보다 더 버텨준 부분도 있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 때문에 임찬규에게는 이날 보다 간절한 등판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의 마음이 닿았을까. 올 시즌 내내 잦은 비를 몰고 다녔던 임찬규. 이날 역시도 경기 전 빗줄기가 내리며 순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빗줄기는 잦아들었고 예정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기회가 소중한 임찬규에게 중요한 등판임을 하늘이 알아주는 듯했다.
다만 임찬규의 절실함과 달리 초반부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1회부터 연속타 및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만루위기에 놓였다.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며 첫 실점을 내줬다. 임찬규에게 좋지 못한 시작이었다.
임찬규는 2회도 3회도 썩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매 이닝 안타를 맞고 주자를 출루시켰다. 연속타와 사사구가 반복됐다. 그나마 후속타자들을 꾸준히 범타로 잡아내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성과. 그럼에도 제구가 기대대로 잘 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LG 벤치는 5회초 1사 후 로맥에게 안타를 맞자 즉각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교체했다. 다만 로맥이 후속타 때 득점에 성공해 실점이 늘었다. 결국 임찬규는 이날 4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호쾌한 삼진으로 이따금씩 위기를 모면하는 피칭을 펼친 임찬규지만 전체적으로 인상 깊은 구위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지난 4일 두산전 8피안타 8실점(6자책)의 좋지 않았던 모습을 반등시키는데도 실패했다. 팀 또한 1-2로 패하며 더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4회 이상을 버텨주며 자칫 초반부터 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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