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학교를 선택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항목이 있다. 바로 그 학교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얼마나 충실하게, 다양하게 갖춰져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각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자 외국어 수업은 기본이고 악기 연주, 체육 활동, 미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에 그런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유별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빙상도시’ 강릉을 찾아서
7월 어느 날 시내의 한 빙상 경기장, 바깥 날씨는 진즉에 30도를 넘긴 찜통더위이지만 경기장 안은 긴팔을 두 겹으로 껴입어야 할 만큼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그런 경기장 안에서 추위를 몰아내려는 듯이 하키채를 잡고 숨 가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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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방과후학교 ‘아이스하키’ 수업 중인 강릉 중앙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주 1회 강릉컬링센터에서 아이스하키 또는 스케이트 수업을 받는다.
전문강사진부터 운동장비, 셔틀버스까지 모두 강릉시와 강릉교육지원청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수업은 100% 무료다.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강릉실내빙상장을 개축하여 개관한 강릉컬링센터에서 강릉시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1교 1빙상 프로그램’ 덕분이다.
강릉시에서는 스포노믹스 육성 사업의 하나로 올해 4월부터 관내 40여 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600여 명을 모집하여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강습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즘 강릉 학부형들 사이에서는 자녀가 어떤 빙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가 대화의 주제거리라고 한다. 스포츠가 시민들의 일상의 언어가 되어 삶의 한 단락을 그려내는 셈이다. 바로 ‘빙상도시’를 지향하는 강릉에서 말이다.
■‘축구 도시’ 서귀포를 찾아서
장소를 대한민국 끄트머리 제주도로 바꿔보자. 제주도는 내지인보다 외지인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이다. 제주도를 찾는 외지인들의 방문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제주도를 방문하면 한 번쯤은 내지인에게 들을 법한 질문이 있다.
“축구 때문에 와수강?”(축구 때문에 오셨나요?)
바로 ‘축구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제주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도는 관내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잔디운동장이 갖춰졌을 만큼 축구 기반시설이 탄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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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유치를 시작으로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올 5월 피파(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국내외 팀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하며 축구 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지난 월요일부터 4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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