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윤석민이 kt로 트레이드 됐고, 마이클 초이스가 영입됐다. 채태인은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 자연스레 1루수가 격전지가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불똥은 외야로 튀었다.
아마추어 시절 1루수로 뛰었던 초이스는 프로 입문 이래 외야수로 기용됐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도 그의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 혹은 지명타자였다.
넥센에서 지명타자로 뛰기는 어렵다. 오른 갈비뼈 실금으로 타격만 할 수 있는 채태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초이스에 대해 1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 장영석은 최근 고종욱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초이스의 포지션은 외야수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초이스는 지난 29일 고척 삼성전에서 KBO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2경기 연속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장 감독은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라면서도 “(생각보다 더)괜찮지 않았나. 수비가 안정됐다. 외야수로 뛰면서 감각을 되찾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초이스도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초이스가 우익수로 기용되면서 좌익수 고종욱-중견수 이정후와 함께 넥센 외야수도 정리가 됐다. 박정음, 허정협, 이택근이 백업이다. 유재신은 KIA로 트레이드 됐고, 임병욱도 엔트리에 밖에 있다.
넥센의 외야는 시즌 초반보다 더욱 포화 상태가 됐다. 경쟁이 치열하다. 초이스가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준 것도 있지만 주전 1루수로 입지를 다지는 장영석 때문이다.
장영석은 유망주 꼬리표를 프로 9년차에 떼고 있다. 넥센은 장영석이 부진해도 믿고 기용했다. 그리고 장영석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23일 고척 kt전에서 3안타 1홈런을 기록한 장영석은 180도 달라졌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매서운 타격을 펼쳤다. 23일 kt전 이후 7경기 타율이 0.435로 고종욱(0.480)에 이어 높다. 안타 10개 중 장타가 5개(홈런 3개-2루타 2개)다. 1할대(0.125)였던 시즌 타율도 0.308까지 끌어올렸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도 안정감이 있다. 30일 고척 삼성전에서 8회 무사 만루서 홈 송구 실책을 했지만 무난한 편이다. 장영석의 시즌 실책은 2개다.
장영석은 1루수 외 3루수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3루수에는 김민성이 버티고 있다. 2루수 서건창
장 감독은 “장영석이 잘 해주고 있다. 당분간 1루수를 맡을 것이다”라고 했다. 당분간은 시즌 끝까지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장영석의 임팩트가 강렬하다. 초이스가 KBO리그에서 1루수로 뛸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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