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년만에 완벽투…7이닝 무실점·방어률 3.83↓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3년 만에 돌아온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역투를 펼쳤습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안타 5개를 맞았으나 병살타 3개를 엮어내며 실점 고비를 넘겼습니다. 평균자책점은 4.17에서 3.83으로 좋아졌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세 번째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쳤습니다.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강판한 것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 승리를 따낸 2014년 8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래 1천88일 만입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총 85개의 공을 던져 5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습니다. 빠른 볼의 최고구속은 시속 148㎞가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의 제구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류현진 못지않게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도 쾌투를 펼쳐 0-0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교체됐습니다.
류현진은 0-0인 7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서 야스마니 그란달로 교체됐습니다.
다저스가 점수를 못 뽑아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류현진의 시즌 승수는 지난달 18일 이래 43일째 3승(6패)에 묶였습니다.
다저는 3-2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류현진 다음으로 8회 등판한 조시 필즈가 황재균 대신 대타로 나온 코너 길래스피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바람에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다가 9회 말 무사 2루에서 터진 야시엘 푸이그의 중전 적시타로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습니다.
이어 1-2로 패색이 짙던 연장 11회 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카일 파머의 우선상 2타점 끝내기 역전 2루타에 힘입어 3-2로 이기고 8연승을 질주했습니다.
류현진은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의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도 완승했습니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2회 2루수 땅볼, 5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후반기 두 번째로 등판한 류현진은 1회에 공 9개 만으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톱타자 디너드 스팬과 통산 타율 0.440을 친 '천적' 헌터 펜스에게 각각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류현진은 2회 1사 1루에서 황재균과 역사적인 한국인 투타 대결을 벌였습니다.
류현진은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꽂은 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8㎞짜리 빠른 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버스터 포지를 2루에서 잡았습니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홈런 치는 투수' 범가너를 초구에 3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는 등 공 6개로 이닝을 끝냈습니다.
4회 무사 1루에서 펜스를 다시 시속 148㎞짜리 속구로 2루수 병살타로 엮은 류현진은 곧이어 나온 포지를 컷 패트스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
류현진은 5회 1루수 코디 벨린저의 호수비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채웠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황재균은 결정구 체인지업을 앞세워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습니다.
6회에도 세 번째 병살타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7회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류현진은 선두 조 패닉에게 중전 안타, 펜스에게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포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송구로 실점 고비를 또 넘겼습니다.
1사 1, 3루에서 브랜던 크로퍼드의 뜬공을 잡은 에르난데스는 홈으로 쇄도하던 패닉을 '레이저 송구'로 여유 있게 잡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다저스의 왼손 선발 투수 3명을 잇달아 상대하기 위해 빅리그로 재승격된 황재균은 이날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로 묶인 뒤 8회 타석에서 좌타자 코너 길래스피로 교체됐습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류현진이 강판하고 우완 조시 필즈가 올라오자 우타자 황재균 대신 길래스피 카드를 뽑았고, 길래스피가 선제 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대타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황재균은 다저스와의 3연전을 10타수 1안타로 마쳤습니다. 시즌 타율은 0.152(46타수 7안타)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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