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말 그대로 볼 때마다 진땀이 난다. 그만큼 뜨겁고 긴장감을 일으키지만 반면 장기레이스 관점에서는 걱정되는 부분도 여럿 있다는 방증이기도하다.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치르는 KIA 타이거즈, 최근에는 연장전도 많아졌다.
금주 구단별 네 경기를 소화한 7월28일 현재 KIA는 벌써 세 번이나 연장전을 치렀다. 지난 25일 광주 SK전을 시작으로 26일 광주 SK전, 이어 28일 잠실 두산전까지. 한 주에 한 번 성사되기도 쉽지 않은 연장승부를 KIA는 벌써 세 번이나 치른 셈이다.
소화이닝도 단연 압도적인데 기본적이라면 네 경기 도합 36이닝을 소화해야하지만 KIA는 6이닝을 초과해 42이닝을 치렀다. 당연하게도 경기내용은 무승부 혹은 한 점차 살얼음판 승부. 게다가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야구장 체감온도는 더욱 뜨겁다. 광주에서 인천을 오가는 일정까지. 함께 혈투를 벌인 SK와 두산 등의 체력소모도 적지 않겠지만 표면적으로 느낄 때 현재 KIA의 에너지소모는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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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벌써 금주 세 번의 연장전을 치렀다. 체력소모가 적지 않은 만큼 여름철 관리도 사령탑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쉽지 않은 상황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최근 KIA의 모습은 걱정보다는 치켜세울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우선 금주 세 번의 연장전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25일 김선빈의 9회말 동점포 후 10회말 김주찬의 결승득점, 26일 안치홍의 결승 땅볼득점 등 패색이 짙던 순간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며 승리로 장식했다. 28일 경기는 비록 무승부에 그쳤으나 상승세 두산의 견고한 공수견제 속 끝내 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남겼다.
최근 KIA 야구를 보면 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난 시점서 보인 이러한 결과는 의미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충분하다. 이러한 승리를 향한 끈질김과 투혼, 한 두 선수에 집중되지 않은 고른 활약, 든든한 에이스의 존재감, 인상적이고 안정적인 수비가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분석 속 KIA는 이전에 비해 훨씬 단단해지고 끈질겨졌으며 승리 DNA가 제대로 갖춰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KIA에 올 시즌에 대한 평가도 변수를 뛰어넘는 확실한 강팀으로 거듭났음을 인정하는 시각이 많아졌다. 후반기에도 급격한 추락이나 승부처서 미끄러지는 일은 여간해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상대팀들 입장에서는 KIA를 상대하는 게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워지기 충분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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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행군 속에서도 KIA는 금주 3승1무라는 호성적으로 단독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시즌 내내 지적받는 뒷문불안인데다가 최근에는 마무리투수 김윤동을 중심으로 심동섭, 임창용 등 필승조가 이전에 비해 다소 나아진 구위를 선보이며 정착한 듯한 인상을 줘 진짜 불안했던 시기보다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타 다른 부분에 비해 불안한 모습이 자주 나오는 것
물론 완벽한 팀이란 나오기 힘들다. 그간 약점 없는 우승팀도 없었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경기요소 중 가장 치명적인 뒷문인데다가 무더운 여름을 지난 뒤 체력적 측면에서 축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에 깊이 고심해볼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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