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안성무(27·삼성)에게 최고의 하루였다. 프로 데뷔 이래 2번째 등판서 첫 승을 올렸다.
2번째 등판이지만 아직은 생소한 게 많은 1군 무대다. 경기 후 처음으로 인터뷰까지 했다. 방송카메라 앞에 선 그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말투에는 떨림이 있었다. 그래도 그의 손에는 첫 승이 꿈이 아니라는 듯 승리구가 있었다.
안성무는 28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6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50일 만에 다시 얻은 기회다. 경기 전 그는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데뷔전(3⅔이닝 3실점)보다 더 잘 던지고 싶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안성무가 28일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안성무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공-수에 걸친 야수의 지원이 있었으나 안성무의 역투는 인상적이었다.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6-0의 리드에도 안성무의 머릿속에는 ‘5이닝까지 버티자’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번 이닝만 어떻게든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90구를 기록한 가운데 5회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채태인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고비를 이겨내며 첫 승 기회를 스스로 잡았다.
안성무는 “야수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포수 (이)지영이형의 리드도 좋았다”라며 “첫 경기보다 좀 더 편하게 공을 던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7세의 나이에 기록한 첫 승이다. 남들보다 빠르지 않은 속도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뻐할 이는 안성무의 가족이다. 첫 승의 기쁨을 현장에서 함께 누리지 못했다. 안성무의 아버지는 현재 병이 위중하다. 안성무는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버지와 가족이라고 답했다. 아들이 드리는 값진 선물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 전 “(안성무가)호투를 펼치면 기회를 또 주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김 감독은 4시간 뒤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안성무의 첫 승을 축하해줬다.
선발진 등판 순서를 고려하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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