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김원기 별세에 제13·14회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챔피언 이진택(45)도 슬퍼했다.
제23회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 금메달리스트 김원기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1984년 올림픽 그레코로만형을 제패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역대 2번째 올림픽 레슬링 우승자가 됐다. 이진택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비보를 접했다. 모든 이에게 늘 사랑과 격려를 아낌없이 베풀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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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 별세를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이진택도 추모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람들’ 2012년 나눔 송년회 봉사활동 당시 이진택과 김원기. 둘 사이는 WBC 세계복싱챔피언 장정구. 사진=MK스포츠 DB |
현역 시절 아시아육상협회(AAA) 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이진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에서 사람 좋기로는 최고였던 큰 사람이 바로 故 김원기”라면서 “국민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주자는 취지 아래 스포츠 봉사단 ‘함께하는사람들’ 소속으로 15년 동안 전국을 돌며 자장면 봉사를 같이했다”고 회상했다.
제26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기간인 1997년 6월 20일 이진택이 수립한 2m34는 아직도 한국최고기록이다. “원기형은 자장면 서빙을, 나는 면에다 장을 담았다. 손발이 척척 맞아 힘이 드는 줄 모르고 즐겁게 봉사했다”면서 “어르신들에게는 민요를 노래하고 아이들 앞에선 뽀뽀뽀 아저씨 역할을 하는 고인은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는 멘토 같은 존재였다”고 돌이켰다.
故 김원기는 1989년 전남대학교 석사, 2009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 시절 ‘공부는 또 다른 도전’이라며 후배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설명한 이진택은 “내가 2013년 대구교육대학교 체육과 교수로 발령되자 제일 먼저 축하와 격려로 큰 힘이
“이제 그 선한 웃음을 직접 볼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애통해한 이진택은 “하늘로 가는 마지막 길에 사랑의 기운을 많이 많이 뿌려주길 바란다”면서 “원기 형님 편히 쉬세요”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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