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 출전기회를 놓고 경합한다.
목동실내빙상장에서는 28~30일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7-18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시리즈 파견선수 선발전을 겸한다.
주니어 여자 싱글 주요 선수로 꼽히는 임은수(14·한강중학교)-김예림(14·도장중학교)-유영(13·과천중학교) 모두 ‘올댓스포츠’ 멤버이다. ISU 세계랭킹은 임은수가 61위로 가장 높고 김예림이 110위로 뒤를 잇는다.
↑ 임은수 ‘올 댓 스케이트 2016’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임은수는 성장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스핀과 스텝 그리고 연기 강화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김예림은 부상 공백기에 신체가 유의미하게 성장했으나 ‘또 실책을 범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는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기권자를 제외한 18명의 참가자 중 스타팅 오더 최후순위인 유영은 맨 끝에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인정하면서도 비시즌 기술향상에 쏟은 노력과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에게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는 2017-18 새 프로그램 데뷔전이기도 하다. 2017 한국선수권 챔피언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영화 ‘Sweet Charity’의 OST인 ‘Rich Man’s Frug(리치 맨스 프러그)’를 택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Grand Guignol+Oblivion(그랑기뇰/오블리비온)’으로 탱고 편집곡이다. 바호폰도탱고클럽의 ‘그랑기뇰’과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온’ 두 가지 탱고음악의 다양한 편곡을 통해 애절함, 강렬함, 클럽파티의 느낌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한 작품에 담았다.
임은수는 “쇼트는 발랄한 느낌에 중점을 뒀다. 프리는 강약이 교차하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예림 제97회 동계체전 초등부 쇼트프로그램 당시. 사진=김재현 기자 |
2016 아시아 오픈 트로피 준우승자 김예림은 쇼트로 ‘River Dance(리버댄스)’, 프리는 ‘La La Land(라라랜드)’를 택했다. 쇼트는 유명한 아이리시 댄스 음악이며, 프리는 동명 영화의 OST곡들이다.
김예림은 ‘City of stars’ 등의 노래로 구성된 프리 작품에 대해 “사실 2016-17 후반부터 선보이려던 프로그램인데 발가락 부상으로 못 보여드려 아쉬웠다”면서 “애착이 남다른 작품이어서 더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영은 2016 한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 1위로 명성을 얻었다. 2017-18 주니어 데뷔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면서 쇼트와 프리 안무를 캐나다 아이스댄스의 전설 셰린 본에게 받았다.
↑ 유영 ‘올 댓 스케이트 2016’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쇼트는 신나는 재즈풍의 작품인 ‘Don’t Rain on My Parade’(돈 레인 온 마이 퍼레이드). 프리는 ‘Priates of Carribbean’(캐리비안의 해적)OST 곡들이다. 유영은 “쇼트, 프리 모두 선곡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만큼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트로피’는 아시아빙상연맹(ASU) 선수권 개념이다. 2016년에는 김예림 2위뿐 아니라 임은수도 3위로 입상했다.
임은수는 2016-17시즌 한국을 제패했을 뿐 아니라 세계대회에서도 ISU 그랑프리 독일대회 3위 및 세계선수권 4위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김예림도 한국선수권 은메달로 2차례 2위에 올랐다.
유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한국선수권에서는 5위에 그쳤으나 아시아 트로피 정상 등극과 ISU 챌린저 시리즈 탈린
이처럼 올댓스포츠 피겨 주니어 여자 싱글 3인방은 모두 2017-18에도 장래가 촉망된다. 수준 높은 선의의 경쟁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에서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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