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LG의 새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33LG)의 능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팀과 갖는 첫 경기치고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LG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27일 로니의 1군 합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퓨처스리그 2경기를 뛴 후 1군 호출을 받았다. 양상문 감독은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LG는 27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었다. 그렇다면 로니가 더 이상 2군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로니는 엔트리 등록과 함께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왕 경기에 뛴다면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로니의 데뷔전에 대해 안타 1개와 볼넷 1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안타는 기왕이면 2타점짜리 적시타면 금상첨화다.
↑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로니의 안타 구경은 ‘초스피드’였다. 로니는 첫 타석(1회)에서 최원태의 초구(인코스 투심)에 배트를 휘둘렀다. 단타였지만 큼지막한 타구는 우측 외야 펜스까지 날아갔다.
양 감독의 바람은 금방 이뤄졌다. 로니는 2번째 타석에서 4사구를 얻었다. 이번에는 공 2개 만이다. 최원태의 커브가 너무 안쪽으로 날아갔다. 1,3루를 만루 찬스로 만들며 양석환 2타점 적시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점만 없었다. 양 감독이 바라던 로니 앞의 2,3루 찬스는 5회 찾아왔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했다. 로니는 2B 2S 볼카운트서 최원태의 투심을 배트에 정확히 맞혔다. 타구는 1루 옆으로 빠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살짝 비켜 나갔다. 로니는 8구까지 가는 승부(파울만 4개)를 벌였으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최원태의 높은 공에 반응했지만 선구안이 나쁘지 않았다. 볼 3개를 골랐다. 헛스윙은 2개였다. 그의 타격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보근의 2구(속구)를 공략했다. 힘껏 쳤지만 타구는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우익수 허정협에게 잡혔다.
↑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로니의 포지션은 1루수. 포구 실책(1회 유격수 오지환 송구)이 한 차례 있었으나 수비도 준수했다. 1회 서건창 타구 외 내야 땅볼에 이은 송구 9개(7회)를 잘 처리했다. 1점차 승부가 펼쳐지던 7회 2사 2,3루 위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실책. 로니의 KBO리그 데뷔 무대 성적표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지 못했으나 무난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첫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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