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 모두 좌완 투수를 선발로 예고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세 명의 좌완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27일 경기에 브록 스튜어트를 임시 선발로 투입하면서 나머지 선발 투수들에게 추가 휴식 기회를 줬다.
한 팀과의 연이은 대결을 모두 좌완 선발로 투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를 피하기 위해 선발 순서를 조정하기도 한다. 다저스에게도 28일 휴식일을 활용한 선발 조정의 기회가 있었지만, 로버츠는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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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로버츠는 우드, 힐, 류현진은 각각 다른 스타일의 좌완이라고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로버츠는 특히 류현진의 사례를 들었다. "류현진의 경우, 그는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더 잘 잡는다. 이렇듯 각자가 다른 볼배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좌완 세 명이 연달아 나온다고 해서) 영향을 미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버츠의 말대로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일명 '리버스 스플릿' 투수다. 이번 시즌 기록도 우타자(피안타율 0.243 OPS 0.741)를 상대했을 때가 좌타자(0.372, 1.113)를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좋다. 로버츠는 이 점을 언급한 것.
그렇다면, 같은 팀과 5~7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로버츠는 좌완 투수를 연달아 투입할 수 있을까? 로버츠는 "이상적으로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매 경기가 다 각자 다르고,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어떤 선수들은 공을 더 잘 볼 것이고, 어떤 선수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들의 상대 팀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같은 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저스와의 3연전에 맞춰 우타자를 보강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언론은 황재균이 다시 합류
한편, 로버츠는 이날 임시 선발로 등판하는 브록 스튜어트에 대해 "정해진 숫자는 없지만, 투구 수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날 9명의 불펜 투수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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