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이크 브리검(29·넥센)이 승리투수가 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7월에만 3승을 쓸어 담은 그는 6승으로 최원태(8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다.
그가 이길 때마다 그의 가족을 만나는 풍경도 쉽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4년 전 태어난 첫째 딸 스텔라는 아빠의 품에 푹 안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딸 바보’ 아빠의 미소다.
25만달러에 넥센과 계약한 브리검은 KBO리그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가족의 응원은 그의 힘이기도 하다. 후반기 반전을 이루는 호투의 밑바탕이다.
↑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그의 딸 스텔라 브리검. 사진=김재현 기자 |
브리검은 2010년 10월 아내 테일러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그의 나이 22세였다. 젊은 나이였지만 동반자를 일찍 찾았으며 놓치고 싶지 않았다. 브리검은 이제 두 아이의 아빠다. 4년 터울의 딸 스텔라와 아들 콥이 태어났다.
브리검은 “가족은 내 전부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 사람다워지고, 야구선수다워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기독교인이다. 타인을 잘 도와가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난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달라지게 됐다. 아내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도와줬다. 내가 모르고 부족한 부분까지 알게 되면서 성숙해졌다”라고 전했다.
브리검은 현재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가족은 콥이 어려서 지방 원정(9일 대구 삼성전에 한 차례만 동행했다)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브리검의 수도권 등판에 맞춰 야구장을 방문한다. 브리검은 “새로운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더욱이 가족과 함께 지내니 (넥센 구단에)참 고맙다. 남편과 아버지로서 같이 경험할 수 있으니 기쁘다. 가족도 만족하고 있다. 보름 넘게 떨어져 지내기도 했던 미국과 다르게 원정 기간도 짧아 집을 오랫동안 비우지도 않는다. 앞으로도 잘 해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금 페이스라면 브리검의 가족의 소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넥센의 외국인투수 교체는 일단 성공적이다. 브리검은 26일 현재 6승 3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고 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 KIA, LG를 상대로 기록한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32에 불과하다.
↑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후반기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전반기 그의 평균자책점은 4.52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브리검은 “속구 제구가 높으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컨트롤에 신경 쓰면서)퀄리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속구과 싱커 위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다. 또한, (7월부터 전담 포수를 맡고 있는)주효상의 리드도 좋았다. 내가 고개를 가로젓는 경우가 극히 적다”라고 말했다.
자신감도 넘친다. 브리검은 “상대가 나에 대한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내가 프로에 입문한 이래 자료는 누적돼 있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타자를 분석해왔다. 비디오분석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서로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브리검은 4승만 더 하면 10승 투수가 된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팀 승리에 더욱 초점을 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나가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이유를 묻자 브리검은 “프로선수가 된 뒤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래서 (넥센에서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열망이 크다”라고 밝혔다.
브리검이 그래도 신경을 쓰는 기록이 하나 있다. 평균자책점이다. 투수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 항목이다. 브리검은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이 4.52였지만 3.94까지 떨어뜨렸다. 그러나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브리검은 “6월 말 두 차례 대량 실점(한화전 7실점-NC전 8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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