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분44초38. 박태환(28·인천시청)의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기록이다. 그리고 박태환의 시즌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메달을 따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서 3분44초3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시즌 베스트였던 지난 5월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금메달)과 같은 기록이다.
예선보다 빨랐다. 박태환의 예선 기록은 3분45초57이었다. 전체 4위에 해당됐다. 결승이 진짜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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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왼쪽)과 쑨양(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박태환은 초반부터 속도를 올렸다. 선두권이었다. 100m까지 54초04로 가장 빨랐다. 그러나 옆 레인의 쑨양(중국)이 빠르게 치고 나갔다. 쑨양의 역영은 독보적이었다. 150m부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박태환은 쑨양과 간극이 점점 멀어졌다. 쑨양에 대한 신경이 쓰였을 터. 페이스가 말릴 수 있었다. 쑨양의 기록은 3분41초38. 2위 맷 호튼(호주)의 3분43초85보다 2초47이나 빨랐다.
박태환은 뒷심을 냈다. 스퍼트를 내야 할 마지막 50m 구간 기록(26초43)이 1위였다. 그러나 200m에서 350m까지 기록이 호튼, 데티보다 늦었다.
박태환의 지난 2번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 기록은 3분44초30(2007년)과 3분42초04(2011년)였다.
비록 입상하지 못했지만 시즌 박태환은 최선을 다했다. 쟁쟁한 선수 사이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5위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의 기록은 3분45초21. 박태환과 호튼의 기록차보다 더 컸던 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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