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여러 갈래에서 미묘한 경기였다. 어떤 부분은 예상대로, 또 어떤 부분은 예상 밖의 흐름이 전개 됐다. 그래도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21일 고척 돔에서 열린 kt와 넥센의 경기. 이날 경기 이전까지 팀 타율 2위인 넥센과 팀 타율 최하위는 물론 최근 3연패, 근본적으로 투타에서 최약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kt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선발은 최원태(넥센)와 돈 로치(kt)의 승부. 최원태는 마지막 5경기서 3승을 기록 중이었고 반면 로치는 마지막 승리가 4월19일 KIA전이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구위에서도 로치보다 최원태의 내용이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넥센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 하지만 경기는 다소 의외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스코어는 7회까지 1-0 아슬아슬한 흐름이 이어졌다.
↑ 넥센이 21일 고척에서 열린 kt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경기는 이후 0의 행진이었다. 넥센은 2회부터 7회까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로치를 상대로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결정적 한 방과 적시타가 부족했다. 그렇게 불안한 1점 리드를 내내 이어갔다.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는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6피안타를 허용했지만 7탈삼진을 잡아내며 7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반면 kt는 전날(20일) LG와의 승부서 뽑아낸 10안타 9득점, 그리고 집중력 좋게 적시타로 추격했던 기세가 하루 만에 사라져버렸다. 넥센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렸지만 홈으로 단 한 명도 부르지 못했다. 득점권에 보낼 연속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로치가 6이닝 1실점이라는 비교적 괜찮은 내용으로 마운드를 막았으나 타선이 침묵하니 소용없는 일이었다
흐름은 이토록 달랐으나 결말은 예상 범위로 돌아왔다. 8회 추가점을 올린 넥센이 kt에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화끈한 장타는 많이 없었던 넥센이지만 집중력 있게 실점하지 않았다. kt는 끝내 9이닝 동안 한 점도 얻지 못하고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