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진욱(58) kt 위즈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이날 선발투수 정성곤(21)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좋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성곤이가 아직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투수까지는 아니다”라며 “우리 팀은 선발승이 필요하다. 성곤이가 실점을 줘도 타자들이 득점해줘서 선발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20일 경기서 정성곤은 기대를 밑돌았고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는데까지 성공했지만 결정적 쐐기가 아쉬웠다. kt의 후반기 시작도 이처럼 암울했다. 벌써 3연패 늪이다.
김 감독은 이날 정성곤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완벽투를 바라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정성곤의 성적이 말해줬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그는 1승9패 평균자책점 9.00. 5월14일 NC전 이후 8연패 늪에 빠진 상태였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고 팀 타선의 도움 같은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패만 늘어갔고 승은 요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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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호 kt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투타에서 약세가 너무 뚜렷해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은 그런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요지는 정성곤 같은 어린 선수들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고 미래를 지켜봐야 하니 타선이 이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의 바람은 표면적으로는 실패했다. 1회초 기분 좋은 선취점을 얻었으나 정성곤이 이내 1회말 난타 당했다. 타순을 한 바퀴 돌고도 더 이어졌다. 이 때 만루위기만 두 번 발생했고 적시타와 볼넷이 연거푸 펼쳐졌다. 순식간에 kt의 실점은 6점이 되고 말았다. 이 때 이미 경기의 흐름은 결정되고 마는 듯했다.
아쉬운 상황이 연이어 펼쳐졌다. 타선은 9점을 뽑아내며 LG를 위협했지만 방망이보다 LG 마운드가 스스로 극심한 난조를 겪은 데 더 원인이 있었다. 시원한 한 방은 없었고 호쾌한 결승타도 나오지 않아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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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여름에 닥친 현재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타선은 비록 패했지만 의미 있는 끈질김을 선보였다. 1회에 이미 1-6으로 점수차가 벌려진데다가 마운드 및 기세싸움에서 LG에 우위를 점하기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가더니 6회 기어코 동점까지 만들었다. kt는 6회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7회 이번에도 다시 경기를 따라잡았다
결과적으로 kt는 1-6에서 한 때 9-9까지 만들었고 끝내 9-10으로 패했다. 1점에서 9점까지. 정성곤은 6실점했지만 4회까지. kt는 이 숫자만으로도 약간의 의미를 남겼다. 다만 프로이기에 언제까지고 의미만 찾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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