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소원이었던 황재균, 이제는 또다른 싸움을 하고 있다.
황재균은 후반기 첫 6경기중 2경기에 출전, 5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부상에서 복귀한 결과다.
20일(한국시간) 경기에서 그는 벤치에 대기했다. 한때 헬멧을 쓰고 코치의 지시까지 들으며 대타를 준비했지만, 결국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가 접전으로 이어지면서 에두아르도 누네즈, 버스터 포지 등 휴식을 취햇던 주전 선수들이 대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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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 끝에 빅리그 무대에 오른 황재균, 또 다른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국프로야구 시절 슬럼프가 오더라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극복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방법을 택할 수가 없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출전하거나, 빅리그에서 대타로 제한된 기회를 노려야 한다.
일단 자이언츠 구단은 후자를 택했다. 쉬운 방법은 아니다. 황재균은 이번 3연전 기간 도중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있을 때도 대타로 나오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도중 투입돼 타격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2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황재균이 지금 맡고 있는 역할이 쉬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벤치에서 나와 대타를 하는 것은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감정을 통제하며 안정을 찾아야한다. 대타 역할을 대부분 베테랑 타자들에게 맡기는 이유가 그것"이라며 대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누네즈의 트레이드설, 파블로 산도발의 합류 등 그의 입지와 관련된 외부 변수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초반 6경기에서 보여줬던 좋은 타격을 제한된 기회에서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보치는 "황재균이 이 역할에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 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샌프란시스코는 21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 4연전에 들어간다. 이 기간 쥴리스 챠신, 트레버 케이힐, 루이스 페르도모, 디넬슨 라멧 등 네 명의 우완 선발을 차례대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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