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안방마님 유강남(25)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목숨 걸어야죠...”라고 결기를 드러낸 바 있다. 각오만큼 시작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포수로 출전한 유강남은 선발투수 김대현의 개인통산 최다이닝 호투를 도왔고 타석에서도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긴장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신예급 김대현(LG)-고영표(kt)간 의외로 투수전 흐름이 펼쳐졌기 때문. LG가 2회말 안타와 상대실책 그리고 희생플라이까지 잘 짜여진 공식으로 선취점을 낸 가운데 4회까지 1-0 흐름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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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강남(사진)이 19일 잠실 kt전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6회는 더욱 결정적이었다. 양석환과 채은성이 각각 상대실책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정성훈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순식간에 2,3루로 변했다.
잘 풀렸지만 후속타자 강승호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미묘한 상황으로 변했다. 일단 3루 주자 양석환은 아웃됐지만 그 사이 2루 주자 채은성은 3루로, 타자 강승호는 2루로 내달리는데 성공했다.
기회는 이어갔지만 2사가 되고 말았다. LG 입장에서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기회 실패 뒤 위기를 맞이할 지도 모르는 애매했던 상황. 두 점차라는 아슬아슬한 스코어와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발투수, 그리고 파괴력을 갖춘 타선은 아닌 LG 입장에서 이날 경기 승부처 중 승부처였다.
이 때 타석에 선 주인공은 유강남. 그는 상대투수 고영표의 초구와 2구째를 골라낸 뒤 3구째를 통타해 우중간을 갈랐다. 한 눈에 봐도 외야를 큼지막하게 가른 이 타구로 인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유강남은 2루까지 진루했다. 스코어는 4-0.
4-0으로 맞이한 7회초 때 LG는 kt에게 2실점했다. 로하스의 솔로포 및 이해창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예상처럼 kt에게도 한 번의 공세가 있었고 실점을 막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6회 찬스를 살려낸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가 가진 의미가 더욱 빛났다. 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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