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 혜성 같이 등장한 임기영(24·KIA)에게는 선발투수가 가장 어울렸다. KIA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4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임기영은 역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19일 고척 넥센전은 임기영의 선발 복귀 무대였다. 임기영은 지난 6월 8일 폐렴 증세가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달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임기영은 전반기 막판 합류해 2경기 연속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완봉승을 거뒀던 6월 7일 광주 한화전 이후 42일 만에 선발 등판이다.
임기영은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9번을 기록했다. 하지 못한 2경기(4월 12일 잠실 두산전-5월 12일 문학 SK전)도 5이닝 이상을 책임졌으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완봉승도 두 차례(4월 18일 수원 kt전-6월 7일 광주 한화전) 있었다. KBO리그 내 가장 꾸준했던 선발투수 중 1명이었다.
↑ KIA 임기영이 19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임기영은 올해 넥센전 등판이 처음이다. 유일하게 상대하지 않은 팀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kt의 고영표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넥센)타자들이 사이드암 선발투수 공을 잘 공략한 편이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영표는 올해 넥센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장 감독의 자신감대로 넥센 타선은 초반 임기영을 공략했다. 제구가 불안한 임기영은 1회말 2사 1루서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하성, 김민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명기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개인 1호)으로 만든 1점차 리드가 사라졌다.
임기영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2회말(1사 2루)과 3회말(1사 1,2루)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야수의 호수비 지원 아래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다. 제구가 나아졌고 스트라이크존을 폭 넓게 활용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점차 높아졌다.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3회말 25개-5회말 22개). 투구수를 정하지 않았으나 5회말까지 92개의 공을 던졌다. 더 막아야 1이닝 정도였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고종욱, 주효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말 이후 아웃카운트 8개 중 5개를 탈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하고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놓쳤다. 총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64개-볼 43개).
실점이 늘었다. 2사 1,3루서 시즌 첫 구원 등판한 팻딘이 잇단 4사구로 승계자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임기영의 실점은 2점에서 3점이 됐다. 5⅔이닝
그래도 임기영은 1점대 평균자책점도 유지했다. 1.72에서 1.93으로 상승했다. 84이닝으로 아직 규정 이닝(19일 현재 87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장외 1위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는 2.81의 박세웅(롯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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