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후반기 들어 완전체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경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의 호투와 김태형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플레이어 허경민(27)의 시원한 쐐기 적시타가 터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후반기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연승보다 반가웠던 것은 이날 선발로 나선 보우덴의 호투다. 보우덴은 비록 이날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리그 최고의 거포군단 SK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퍼펙트, 5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가며 이제 부상을 훌훌 털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 두산 마이클 보우덴. 보우덴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 등판해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해 두산은 투타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21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판타스틱4라 불리는 선발 4명은 모두 15승 이상씩을 챙기는 위력을 발휘했다. 보우덴은 판타스틱 4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이다. 2011년부터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로 활약 중인 더스틴 니퍼트(36)야 기대를 모았던 선수고, 장원준(32)과 유희관(31)도 리그 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왔던 투수들이다. 지난해 KBO리그 첫 해 보우덴은 노히트노런(6월30일 잠실 NC전)을 기록하는 등 18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깨부상으로 오랜기간 자리를 비웠다. 이날 SK전은 올 시즌 보우덴의 최다이닝 투구다. 투구수도 105개였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투구내용이 좋았다. 이날 보우덴은 단 2개의 안타만을 내줬다. 두산이 후반기 들어 판타스틱 4를 앞세워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플레이어인 내야수 허경민. 허경민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원한 쐐기 적시2루타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후반기 첫 경기에서 허경민의 부활의 기지개를 핀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33)과 허경민이 후반기 키플레이어다”라고 밝혔다. 6월 타율 0.18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민은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1사 1루서 상대 불펜 서진용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냈다. 허경민의 장타로 1루에 있던 김재호가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의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였다. 다만 오재원은 이날 6회초 1루 주자 최주환을 대신해 대주자로 출전했
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상대 유격수 나주환(33)과 충돌하며 손가락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난 점은 아쉽다. 오재원의 시즌 타율도 0.225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어쨌든 보우덴과 허경민의 활약 속에 두산의 후반기 대반격은 장밋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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