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의 윤석민(32)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김진욱(57) 감독의 얼굴엔 희색이 만연했다. 부진의 터널에 갇힌 kt에게 윤석민의 희망의 빛이다.
kt는 지난 7일 넥센에 정대현(26), 서의태(20)를 내주고 윤석민을 영입하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윤석민의 가세로 타선의 화력이 살아나길 바랐다. 윤석민은 이적 후 첫 경기(8일 수원 KIA전)만 6번 타순에 배치됐을 뿐, kt의 4번타자로 줄곧 뛰고 있다.
윤석민도 기대감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 후 5경기에서 타율 0.526 19타수 10안타 7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무안타 경기는 없었으며, 장타가 5개(2루타 4개-홈런 1개)였다. kt가 원하던 중장거리 타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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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은 지난 7일 kt 트레이드 이후 5경기에서 타율 0.526 19타수 10안타 7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5경기만 가지고 윤석민 효과를 논하기에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렬했다. 8일 수원 KIA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그는 20실점 대패의 위안거리였다. 특히, 윤석민 트레이드 후 유일한 승리였던 13일 수원 삼성전도 윤석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석민은 팀이 6-8로 뒤진 9회 2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대타 정현의 끝내기 안타에 홈을 밟아 첫 승을 선물했다.
윤석민의 가세 후 kt의 팀 타율은 0.295다. 이전까지 0.264보다 크게 상승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 효과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그 효과가)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박경수(33), 유한준(36) 중에 1명만 더 터져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의 호평도 뒤따랐다. 주장 박경수도 “윤석민의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담도 많이 줄었다. 윤석민은 팀의 구세주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이 어색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윤석민 효과라고 부를 정도도 아니다. 윤석민은 “팀이 나를 원해서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더욱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윤석민은 박경수의 구세주 표현에 대해 그저 장난이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가 합류하면서 동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 것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윤석민은 “내가 있어서 (박경수, 유한준 등)형들이 부담을 덜어내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18일 현재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 311타수 105안타 8홈런 5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7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다. 7월 타율이 0.484(31타수 15안타
윤석민은 스스로를 여름사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더울 때 타격감이 더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땀을 많이 흘려야 스윙도 빨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팀 타격이 많이 약한 편이다. 후반기에는 (나와 함께)선수들이 살아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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