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후반기부터 불안한 출발이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고질적인 문제인 불펜 불안이 또 불거졌다. 3연패 수렁이다. 가장 믿을만한 불펜 요원인 우완 박정배(35)까지 무너졌다. 좋지 않은 조짐이다. 팀 블론세이브는 15개로 롯데와 함께 불명예 공동 1위에 오르게 됐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7회말 3점을 뽑으며 3-2로 역전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8회초에만 3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 패배로 SK는 전반기 LG와의 시리즈에 이어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31)는 8회초 1사까지 2실점하며 호투했다. SK도 3-2로 역전한 그 때였다. 다이아몬드는 1사 1루에서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박정배가 박건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2사 1루에서 1루 견제 실수로 2사 2루가 됐고 류지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자책점은 ’3’이 됐고, 5승 기회도 날아갔다. 이어 박정배는 닉 에반스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9회초에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서진용(25)도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쐐기 적시 2루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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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입장에서는 올 시즌 가장 익숙하면서 보기 싫은 장면. 바로 불펜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장면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에 앞서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은 서진용을 마무리로 정했다. 빠른 속구에 포크볼까지 서진용은 매력적인 마무리투수감이었다. 하지만 서진용은 세이브 대신 블론세이브를 쌓기 시작했다. 블론세이브 6개로 이 부문 1위다. 그러자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70세이브를 거두며 SK뒷문을 틀어막은 박희수를 새 마무리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희수도 30경기 26이닝에서 평균자책점은 4.15였다. 마무리투수는 4점대는커녕 3점대 평균자책점도 불안감을 준다. 비록 7홀드, 7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위압감이 떨어졌다. 여기에 베테랑 채병용(36)의 평균자책점은 6.88을 비롯해 전유수(31)의 평균자책점은 6.53, 문광은(30)은 평균자책점 8.16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도 높은 편이다. 시즌 초 선발로 나서긴 했지만, 현재는 불펜진의 또 다른 한 축인 김주한(24)은 전반기 40경기에서 5승3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지만, 불펜으로는 37경기에서 평규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역시 안정감 있는 불펜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SK는 점수를 많이 내는 전력으로 승리해왔다. 1번부터 9번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로 타순을 꾸릴 수 있다. 하지만 때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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