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럽하우스는 적막이 감돌았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황재균이 힘없는 표정으로 라커앞에 앉았다.
"계속해서 타격 영상을 보고 왔다"며 말문을 연 그는 "내 스윙이 내 스윙이 아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황재균은 18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주전 1루수 브랜든 벨트가 손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 황재균은 18일(한국시간) 경기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오늘은 하나 쳐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계속 밀어쳐야지, 밀어쳐야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당겨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땅볼이 나온다"며 말을 이었다.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초반에는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던 그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눌려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야구가 쉽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웃고 있었지만, 웃는 표정이 아니었다.
지난 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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