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017 프로야구 KBO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최민재(23·SK)는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스스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왔다.
최민재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MVP로 뽑혔다.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MVP다. 한 타석이라도 나가기를 바랐던 최민재가 대형 사고를 친 셈이다. 그는 “얻어걸렸다.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거안 뒤에도 정말 홈런이 맞는가 싶었다. 꿈만 같았다”라며 기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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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프로야구 KBO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최민재.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최민재는 2013년 신인 4라운드 3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손목 수술과 군 복무(공익근무요원)로 시간이 흘렀다.
올해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65 2홈런 24타점 32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민재는 “남들보다 많이 뛸 자신이 있다. 러닝과 콘택트가 장점이라다”라면서 “그러나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민재는 겸손했다. 그리고 성급하지 않았다. 역대 퓨처스 올스타전 MVP 수상자 중 대다수가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들뜨지 않았다.
최민재는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고 (하루아침에)잘 되지는 않는다. 당장 1군 욕심은 없다. 최민재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퓨처스 올스타전 MVP의 상금 200만원도 미래를 위한 투자다. 최민재는 “비시즌에 쓰기 위해 아껴두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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