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승엽(41·삼성)이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홈런을 날려서 미스터 올스타로 대미를 장식하는 꿈을 이루고서.
이승엽은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11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출전 소감을 밝혔다. 수많은 스포트라이트에 이승엽은 “옛 생각이 난다. 그래도 마지막 올스타전에 대한 감흥은 없다. 11번 중 1번의 올스타전이다”라며 “그래도 내일이 되면 조금은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팬 104만3970표 및 선수단 196표의 지지를 받으며 54.41점을 획득해 드림올스타 베스트12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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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이 14일과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로 선정됐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올스타전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이승엽의 올스타전 출전 소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4개월 뒤 이승엽은 그의 표현대로 ‘백수’가 된다. 공교롭게 올해 올스타전은 대구에서 개최한다. 이승엽의 첫 올스타전이었던 1997년도 대구에서 열렸다. 시작과 끝이 모두 대구다.
1997년 올스타전은 이승엽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이기도 하다. 그는 “어렸을 때 올스타전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고 주전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꿈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올스타전 베스트 선정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 첫 올스타전에서 이승엽은 홈런을 날렸다. 그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자신과 팬을 위해 홈런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타지 못한 MVP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에 출전할 때마다 MVP에 도전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안 됐다. 20년 전 대구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기록했으니 이번에도 홈런을 날렸으면 좋겠다. 팀 배팅보다 홈런 배팅을 할 생각이다. 얻어걸리더라도 홈런 하나라도 날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평소 홈런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이승엽이다. 마지막 올스타전인만큼 이번에는 홈런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이승엽은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베이스를 돌면서)웃음 정도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햇다. 그러면서 이대호(롯데)와 둘만의 세리머니를 암시했다.
이승엽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대호와 함께 한 세리머니가 있다. 지금도 멀리서 보면 그 세리머니를 한다. 나나 대호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날린다면 그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 최고령(40세10개월27일) 베스트 선수 기록도 세웠다. 그에게는 감사하나 부끄러운 기록일지 모른다. 이승엽은 “사실 프로야구 주인공은 점점 젊어져야 한다. 젊은 선수가 하루 빨리 베테랑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 점에서 후배들도 반성을 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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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이 14일과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로 선정됐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올스타전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5개월 전만 해도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던 이승엽이었다. 이제는 뛸 경기가 많지 않다. 반환점을 돌면서 정규리그 56경기만 남았다.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앞으로 60경기도 채 남지 않았는데, 곧 떠나야 한다니 많이 서운하고 아쉽다. 올스타전뿐 아니라 남은 정규리그 경기도 특별하고 소중하다. 성적도 올려야 하며 추억을 남겨야 한다. 또한 후배들에게
한편,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5일 오후 6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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