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뜨거웠던 2017시즌의 1막이 내렸다. KBO리그는 올해도 많은 화제의 인물들로 인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전반기를 보냈다. 2017시즌을 더욱 핫하게 만든 화제의 인물들을 선정해봤다.
◆‘핫’한 한화의 중심이던 김성근 감독
김성근(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특정 한 시즌만이 아니라 KBO리그의 35년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목(巨木)이다.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갈렸지만 KBO리그 역사 페이지 곳곳에 감독으로 2652경기를 이끌고 1388승을 거둔 그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중 사퇴는 야구계를 뒤흔든 큰 사건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김 감독이 한화에서 지난 두 시즌과 올 시즌 퇴진 전까지 331경기를 치르면서 거둔 승수는 152승. 그의 명성에는 한참 못 미친 성적표를 안고 쓸쓸히 퇴장했다.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
비시즌 롯데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빅보이’ 이대호(35)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롯데는 1월 24일 이대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의 별명 빅보이에 걸맞은 대형 계약이었다. 이대호는 FA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을 받고 롯데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 진출해 오릭스서 2년, 소프트뱅크서 2년을 뛰었다. 소프트뱅크서는 일본시리즈 우승 및 MVP 기쁨까지 맛봤다. 이후 미국 무대에 문을 두드렸고, 1년간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30대 중반,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과시하고 있던 그에게 롯데는 꾸준히 구애를 펼쳤고 결국 그를 품에 안았다. 돌아온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와 주장이라는 자리를 동시에 맡았다.
롯데는 ‘이대호 효과’를 봤다. 대형 스타선수의 복귀는 팬심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성적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이대호가 잘 치는 날 팀도 이기고, 이대호가 못 치는 날은 팀도 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대호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 KIA 최형우는 FA 대박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데뷔 이래 쭉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투·타 에이스가 지난겨울 나란히 시장으로 나와 다른 팀을 찾아갔다. 최형우(34)는 KIA 타이거즈로, 차우찬(30)은 LG 트윈스로 나란히 최고 대우를 받고 이적했다. 4년 총액 100억원 규모 계약으로 KBO리그 사상 최초 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4년 95억원으로 경신한 차우찬의 매 경기에 관심이 쏠렸다.
올 시즌 최형우는 84경기 타율 0.374(2위) 22홈런(공동 3위) 81타점(1위) OPS 1.170(1위) 등 각 부문 상위권에 포진,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KIA는 강타자 한 명에게 제대로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차우찬은 16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07(102⅔이닝 35자책)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우찬의 경우 성적도 성적이지만 다른 의미로도 더욱 핫했다. 톱모델 한혜진과의 열애설이 보도됐고 두 사람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야구계의 이슈메이커가 되기도 했다.
◆투수=헥터, 타자=최정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 압도적인 성적에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의 존재감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헥터는 시즌 17경기서 14승을 거뒀다. 14번 승리를 거두는 동안 패전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헥터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10월 2일 kt전) 승리까지 보태 선발 15연승 행진으로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이미 입증된 이닝 소화 능력도 더욱 물이 올랐다. 완투도 한 차례 했고, 116⅔이닝을 던지면서(경기 당 평균 6⅔이닝) 마운드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 1위 팀 KIA의 1선발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 것.
↑ 31홈런으로 전반기를 마친 최정은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대케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정은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40개의 홈런을 때렸다. 데뷔 처음으로 30홈런을 넘어선 것이었는데, 올해는 7월초(8일 롯데전)에 이미 30홈런을 찍었다. 그에게 후반기 남아 있는 경기 수는 56. 전문가들은 50홈런 돌파 가능성마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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