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번 시즌 폭증하고 있는 홈런이 공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게임이 열리는 마이애미를 방문한 만프레드는 12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오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만프레드는 홈런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뿐만 아니라 배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올스타 게임 현장을 찾았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현재 홈런이 증가하는 이유는 누구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타구 각도를 연구한 결과라는 주장부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어둡고, 또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주장은 공인구 조작설이다. 현장에서도 의심의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는 "100% 확신한다"며 공인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홈런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투수들이 투구 도중 물집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아져 공인구에 대한 의심은 더 짙어지고 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선수노조가 이미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과 관련해 공인구 논란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논의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여기서 '건강'이란 손가락 물집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여기에 배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배트에 대한 의심은 공에 대한 의심에 비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만프레드는 이와 동시에 야구공 생산 과정에서 검사 기준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보다 검사 합격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해 공에 대한 의심을 지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커미셔너는 이 자리에서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10일 부상자 명단이 악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10일 부상자 명단 도입 이후 일어난 몇몇 일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며 구단이 이를 선수단 조정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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