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넥센은 11일 두산을 꺾고 전반기 잔여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앤디 밴 헤켄(38)의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가 빛났지만 초반 흐름을 가져온 것은 채태인(35)의 홈런이었다.
채태인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루서 마이클 보우덴(31)의 초구(132km 포크볼)를 공략했다. 가운데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비거리 130m.
이날 보우덴의 속구는 꽤 위력적이었다. 넥센 타자들도 꽤 어려움을 겪었다. 보우덴의 공을 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던 경기에서 초반 스코어 1-0과 3-0은 큰 차이였다.
↑ 채태인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날리며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99호 홈런이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채태인은 “변화구가 밋밋했다. 속구 타이밍으로 배트를 휘둘렀는데 얻어걸렸다”라며 “보우덴의 공이 좋았다. 속구에 깜짝 놀랐다. 만약 초구로 속구가 날아왔다면 (결과는)달랐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채태인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7월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0(2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장타 비율이 늘었다. 안타 10개 중 7개(홈런 4개-2루타 3개)가 장타였다.
채태인은 “(코칭스태프께서)편하게 대해주신다. 훈련량을 줄여주면서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마음이 편하니 장타가 많이 나온다. 타격감이 좋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다”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통산 99홈런을 기록했다. 앞으로 1개만 더 추가하면 100홈런을 달성한다. 홈런 욕심이 크지 않으나 100홈런만큼은 다르다.
채태인은 “평소 홈런 기록을 신경 쓰지 않으나 100홈런(-1)과 1000안타(-76)는 해보고 싶다. 선수로서 인정받는 기록이지 않은가”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넥센은 그 동안 3번타자 고민이 컸다. 6월 말에는 매 경기 3번타자만 바꿨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7월 이후 고민이 해결됐다. 채태인은 9일
채태인은 이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내가 해결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잘 치는 타자가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것이다. 타순은 상관없다. 어느 타순에 있든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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