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 위즈는 잔여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년 연속 전반기 꼴찌를 예약했다. 그러나 잔여 3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전반기가 될 수 있다.
kt는 올해도 부진하다. 놀랍지는 않다. 2015년 KBO리그에 참여한 뒤 최하위는 그들의 차지였다.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올해는 다를 줄 알았는데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최근 반복적으로 기나긴 연패에 빠지고 있다. 연승의 신바람을 쐰 적이 없다. 지난 6월 30일 77경기 만에 50패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경기나 빠른 페이스다.
kt는 10일 현재 27승 54패를 기록하고 있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 4.5경기차다. 전반기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 kt 위즈는 27승 54패를 기록하고 있다. 잔여 3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할 경우, KBO리그에 참여한 이래 전반기 최소 승수다. 사진=김재현 기자 |
kt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이다. 그 이후 6경기를 내리 졌다. 또 다시 깊은 연패 수렁이다. 탈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부상과 부진의 회오리에 갇히며 투-타가 엉망이다. kt는 돈 로치(28)의 복귀만을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돌아온 로치는 2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실망스럽기만 하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kt의 전반기 성적표는 가장 나쁠 수 있다. kt는 2015년 28승 58패, 2016년 32승 2무 47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kt가 11일부터 가질 삼성과 수원 3연전에서 1승도 못 거둘 경우, 팀 전반기 최소 승리의 불명예 기록을 세운다. 지난해 작성한 전반기 최고 성적은 넘을 수 없는 산이다. 그나마 60패는 피한다.
kt의 마지막 자존심은 30승이다. kt는 현재 30승 고지도 밟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승수를 쌓지 못해 다른 팀과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1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26.5경기다. 전반기 내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승차는 23.5경기다. 지난 2년간 간극(2015년 22.5경기차-2016년 21.5경기차)보다 더 벌어져있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매일 줄어드는 kt의 현실적인 목표는 탈꼴찌일지 모른다. 후반기를 도모하기 위해서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공교롭게 상대는 삼성이다. 간극을 최대 1.5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스윕을 할 경우다. 경험은 있다. 지난 4월 7일부터 9일까지 펼쳐진 첫 맞대결에서 내리 3승을 거뒀다. 그 장소도 수원이다. 삼성은 kt가 올해 가장 강했던 팀이다. 6승 3패로 우세했다. kt가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6연패를 끊고 30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려는 kt에겐 첫 단추가 중요하다. 11일 경기에 필승카드를 꺼낸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