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7연승 후 잠시 주춤. 그리고 다시 5연승. 양현종(30·KIA)의 페이스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양현종의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첫 등판부터 거침없는 7연승.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는 기본이고 볼넷도 도합 4개 허용에 그치는 등 그야말로 칼날 제구력을 발휘했다. 뚜렷한 약점 없이 부동의 좌완에이스로서 가치를 높이기 충분했다. FA자격이었지만 우여곡절 끝 맺은 KIA와의 1년 단기계약이 최고의 결말로까지 자리 잡는 모양새였다.
물론 이 기간 양현종을 걱정하는 시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자주 노출한 여름 약세와 슬로스타터 기질, 그리고 지난 시즌 200이닝 소화와 올해 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까지. 쉼 없이 달려온 가운데 어느 시점에서는 그의 이런 강행군이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없지 않았다.
↑ 최근 선발 등판서 5연승 행진 중인 양현종(사진)이 시즌 초와 같은 절정의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김기태 감독도 이 당시 양현종의 일정 조정 등 다양한 옵션을 많이 고려했다. 흐름을 끊어줌과 동시에 강행군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던 의도. 팀 선발마운드가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기에 장기적 복안을 구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해결하고 다잡았다. 우려가 최고조에 이르던 시점인 6월15일 롯데원정 경기부터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양현종은 이 때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즌 8승째.
이는 재시작의 알림이었다. 양현종은 이후 두산, 삼성, LG를 거쳐 7월8일 kt전까지 네 차례 등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어느새 시즌 12승이 됐으며 개인통산 99승까지 만들었다. 팀 역시 순항하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양현종의 완벽한 재도약과 함께 KIA 선발마운드도 균열 없이 전반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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