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팀과 동료, 팬에게 너무 죄송해 앞으로 의미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던 이용규(32·한화)는 복귀 첫 날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7일 엔트리에 등록된 이용규는 장맛비 때문에 복귀 무대를 하루 늦게 가졌다. 8일 잠실 한화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5월 2일 문학 SK전 이후 67일 만이다.
수술대에 올랐으며 2달간 빠졌지만 이용규의 실력은 변함이 없었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한화의 6-3 승리에 이바지했다. 3연패를 벗어난 한화는 6위 LG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 한화 이용규는 8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 팀의 3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규는 LG가 추격하던 5회(볼넷)와 7회(안타) 선두타자로 출루해 활로를 뚫으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용규가 복귀 첫 경기에 제 역할 잘 해주며 좋은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라고 호평했다.
이용규는 “2군에서 3경기(9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1도루)를 뛰었는데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판단됐다. 그래서 (내 몸 상태를 체크할 7일 곧바로 1군 등록을)요청했다”라며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장은 없다. 경기 감각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용규는 ‘용규 놀이’로 LG 투수를 괴롭혔다. 이용규가 5타석 동안 맞이한 공은 총 32개였다. 첫 타석에서 초구에 물러났으나 이후 투구수를 점차 늘려갔다.
이용규는 5회와 7회에 각각 류제국과 이동현을 상대로 9구 및 7구 승부를 벌였다. 9회에는 김지용과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타석 모두 풀카운트에서 잇단 파울로 투수의 진을 뺐다.
이용규는 이에 대해 “오늘은 투수 공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예상보다는 (활약이)좋았던 같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1만8714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모처럼 많은 야구팬 앞에서 경기를 뛰어 설렜다는 이용규다. 그는 “수많은 야구팬 앞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오늘 다시 관중이 보는 가운데 야구를 해 기뻤다.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잠실 LG전은 이용규의 시즌 12번째 경기다. 햄스트링, 손목 등 부상으로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화도 반등하지 못하고 8위에 머물렀다. 부담감과 미안함이 컸던 이용규는 복귀 첫 경기부터 승리하자 한
이용규는 “오랫동안 빠져서 미안했다.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라며 “개인 목표는 없다. 팀이 앞으로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쳐 중위권 팀과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돕겠다.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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