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경이로웠던 KIA타이거즈의 연승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연승 종지부였다. KIA는 11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지만,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임창용(41)의 실투가 더 그랬다.
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SK와이번스의 팀 간 7차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접전 속에 SK의 18-17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승부였다. 4회말까지 홈런 4방을 앞세운 SK가 12-1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의 반도 진행되지 못했지만, 승부는 SK쪽으로 기운 듯했다. 그러나 KIA는 5회초 한 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11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12점을 뽑았다. 13-12로 역전. 승기는 KIA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후 KIA는 7회와 8회 1점씩 추가, 15-12로 승기를 굳혔다. 8회 터진 김주찬의 솔로포는 쐐기점인 듯 했다.
↑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KIA 임창용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나주환과 마주한 임창용 첫 2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2구째는 헛스윙 유도였다. 3구째 승부에서 KIA 포수 김민식은 홈 플레이트 바깥쪽에 멀찌감치 떨어져 미트를 댔다. 그러나 임창용의 제구가 엉망이었다. 빠른공이 한 가운데 몰렸고, 나주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우중월 싹쓸이 3루타. 승부는 순식간에 SK가 17-15로 뒤집었다. 이후 임창용은 최정 타석때 폭투로 나주환의 홈인을 그냥 지켜봐야했다. 18-15, 쐐기점이었다. 이어 임창용은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7구만에 정의윤을 3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순 없었다. 7연승 중이던 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베테랑 투수의 실투였다. 또 올 시즌 불안감만 노출하고 있는 KIA 불펜의 현실을 보여준 패배이기도 했다. 이날 KIA는 한승혁, 김윤동, 임창용 필승조를 모두 쓰고
물론 명승부에 SK불펜도 희생양이 됐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1사 후 나지완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1점차 쫄깃쫄깃한 상황에서 결국 SK 승리로 끝이 났다. 양 팀 합쳐 35점, 38안타가 나온 혈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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